'음경확대' 남성들의 음경크기에 대한 판타지에서 기원

활황을 거듭하는 남성위주의 성산업과 음경확대를 하는 비뇨기과 호황의 중심에는 남성들의 음경크기에 대한 판타지가 항상 자리 잡고 있다.

필자도 중학교시절 '개인교수'라는 영화 속에서 소년들이 서로가 자기의 음경이 크다고 자랑하는 장면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나는 얼마나 다른 남자보다 클까'하면서 음경크기에 관심을 가진 기억이 있을 정도로 모든 남성들은 본인의 음경 크기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 또는 위축감을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남성들의 본능적인 음경크기에 대한 판타지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전 세계적인 수준이다. 글로벌뉴스와이어는 전 세계 의사들에게 보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세계미용성형외과학회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세계의 음경확대수술 환자는 2014년 1만53건에서 2015년 1만1703명으로 16.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음경확대수술 건수를 나라별로 보면 인도가 1484건(12.7%)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222건(10.4%)으로 2위를 차지했고 콜롬비아가 665건(5.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통계적인 음경확대 수술건수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 남성들의 음경확대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비뇨기과 의사들의 음경확대수술도 최고 수준의 첨단화 기법을 이루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남성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음경 길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미국 보스턴 의대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음경길이에 대한 임상실험에 의하면, 하루 한 갑 이상 30년 동안 담배를 피운 환자의 음경길이가 비흡연자보다 2.5mm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탈리아 의과대학 포레스타 교수팀이 이탈리아 성인 남성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자들의 음경의 길이가 환경 호르몬으로 인해 60년 전과 비교할 때 대략 1cm 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탈리아 남성의 발기 전 음경의 평균 길이는 약 8.9cm로 1948년 킨제이 보고서가 발표한 9.7cm에 비해 0.8cm 작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조사결과 검지에 비해 약지(넷째 손가락 길이)가 길수록 음경 길이도 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전 시 음경의 길이=-9.201×손가락 길이 비(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20.577'라는 공식까지 발표했다.

본원에서도 음경 크기 측정이 가능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음경이 평상시 크다고 생각한 그룹과 평상시 작다고 생각한 그룹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 본인의 음경이 작다고 생각한 남성(총 47명)의 음경길이는 평균 6.2cm였고, 본인의 음경이 작다고 생각한 사람 중에는 9cm의 대단히 큰 음경인데도 본인은 정작 작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본인의 음경이 크다고 생각한 남성(총 22명)의 음경길이는 평균 6.6cm였고, 본인의 음경이 크다고 생각한 사람 중에는 4.5cm의 작은 음경인데도 본인은 크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그야말로 평균차이는 불과 0.4cm로, 이 경미한 차이가 본인의 음경이 크고, 작다고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음경이 크거나 작다고 느끼는 남성들의 0.4cm의 음경크기!

이처럼 음경에 대한 판타지는 절대 없다. 대단히 큰 음경도 없고, 대단히 작은 음경도 없다. 결국은 본인의 음경에 대한 자신감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 일부분에 대한 사랑이 크고 작음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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