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집행부도 엄청난 비리 있었다”

민노당, 철저한 수사 촉구… 의협 전 집행부, “터무니없는 소리” 일축

민주노동당은 27일 “(의사협회 비리가) 장동익 회장의 비리만 문제가 아니라 김재정·신상진 전 집행부에서도 엄청난 비리가 있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20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의료개혁시민연대 윤철수 대표는 수십억원대의 돈이 불투명하게 사용된 비리를 이미 고발한 바 있지만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검찰은 이전 집행부의 비리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리를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또 “윤철수 대표가 집행부의 비리에 대해 상세하기 밝히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윤 대표를 불러 자세한 비리를 파악해야 한다”며 “검찰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부족한 가운데 비자금설을 유포한 의료개혁국민연대 윤철수(전 의협 법제이사)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의사협회 비리 규명과 의료개혁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철수 대표는 “핵심은 의협과 K은행이 짜고 가짜통장을 만들어 회비를 횡령한데 있다”면서 “의협측이 2004년 4월 16일 K은행 이촌동지점에서 6억원을 뺀 뒤 잔고를 ‘0’으로 만들어 계좌번호, 발급회차가 같은 다른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장 원본을 제시하지 못한데다 73억원 횡령액 중 6억원만이 가짜통장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해 가짜통장의 내역을 둘러싼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윤 대표는 “의협이 주거래 은행인 K은행 PB센터에 100억원대 자금을 예치하고 가짜 영수증을 발급받아 분식회계를 했다”며 “지난해 9월 H회계법인이 실시한 회계장부에서 73억3000여만원이 증빙서류 부족이란 이유로 ‘의혹사항’으로 분류됐다”고 주장해왔다.

장동익 의협 회장은 국회에서 “전임 집행부의 13억원 횡령을 밝히려다 반대세력이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현직 집행부와 상당수 회원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윤 대표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결국 검찰의 수사를 좀더 지켜봐야 비자금 조성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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