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화 되면 완치 어려워… 조기 진단·치료 중요”

[질병탐구/ 손목터널증후군] 인터뷰-이승준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엄지부터 중지 감각 이상 있을 경우 의심
경추 수핵탈출증과 증상 비슷 혼동 쉬워

매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병원을 찾고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근력이 약한 여성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장시간 나쁜 자세를 취함으로써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승준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Q.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방법?

A. 환자의 증상과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는 다양하다. 심하지 않을 초기인 경우에 손목에 부목을 착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치료로 초기인 경우에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 후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다시 재발할 수 있다.
경구용 약물 투여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다만, 비타민 B12, 소염제, 신경 안정제 등을 경구 투여할 수도 있다. 보존적 치료에 실패했거나 증상이 심해 잠을 잘 수 없을 때,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보일 때에는 수술적치료가 필요하다.
 
Q. 손이 저리면 무조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보는 건지?

A. 수부 저림증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이 있다. 전신적 질환 중 당뇨에 의한 말초 신경병증이 흔하며, 다른 연부 조직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또 혈액 순환 장애에 따른 저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기본적인 혈액 검사(당뇨, 갑상선 질환, 기타 자가 면역 질환 등)을 합니다. 경추의 디스크 증상으로도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흉곽출구 증후군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손목 터널 부위에서 신경 자극 증상이 있고 엄지 대지구 부위 근육 위축이 있을 경우, 엄지부터 중지까지 감각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손목 터널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Q. 손목터널증후군과 경추 수핵탈출증은 증상이 비슷해 서로 혼동하기 쉽다. 차이점은?

A. 손목 터널 부위에서 신경 자극 증상이 있고 엄지 대지구 부위 근육 위축이 있을 경우, 엄지부터 중지까지 감각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손목 터널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목을 압박하는 검사로 저린감이 생기거나, 저린 증상이 어깨부터 팔로 전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경추 수핵 탈출증의 가능성이 더 높다.
 
Q.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

A. 증상이 만성화되면 신경이 완전 마비가 되어 감각이 없어지고 근위축이 발생한다. 근위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 섬유화가 진행되어 수술을 받아도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 감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회복되는 기간이 길며 완전 회복이 안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Q. 최근 한 연구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와 관련이 있는지?

A. 비타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타민 B, D 부족이 신경 허혈과 증상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이 연구와 손목터널 증후군의 발생 여부의 관련성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