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입맛대로 골라 마시는 고객 공략"

아메리카노, 기본 원두와 ‘산미’ 강화된 원두 2종으로 확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가 변신하고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더라도 자신만의 커피 취향에 맞춰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전문점에서도 가장 기본인 아메리카노 메뉴를 이원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존 레시피만으로는 점점 고급화, 세분화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커피전문점들은 아메리카노의 기본을 살린 오리지널 맛과 산뜻한 과일 향이 나는 산미 두 가지로 나눠, 메뉴 주문 시 고객이 원하는 맛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925번의 블렌딩 실험을 통해 완성된 스페셜티 ’925 블렌드’ 2종을 출시했다. 부드러운 다크 초콜릿의 밸런스가 느껴지는 ‘925 블랙과 화려한 벌꿀향의 산미가 돋보이는 ‘925 레드로 구성된 ‘925 블렌드는 전체 에스프레소 메뉴에 동일한 가격으로 도입됐으며, 매장 방문 고객은 2종의 블렌드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 ‘925 블렌드’ 2종에는 브라질 파젠다 바리나스 스페셜티를 베이스로 해 케냐,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개성 있는 원두를 함께 사용했다. 일반적인 생두 블렌딩이 아닌 드롭탑만의 사후 블렌딩 기법을 통해 각 생두의 개성을 살렸다.

투썸플레이스는 진한 풍미의 '블랙그라운드'와 화사한 산미가 두드러지는 '아로마노트' 2종의 원두를 선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고객이 개인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2종 중 하나의 원두를 선택해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며, 배우 남주혁을 모델로 해 두 가지 버전의 광고를 온에어한 바 있다. 추석 선물세트에도 2종의 원두를 구성품으로 묶어 판매하고, 홈카페용 캡슐 커피도 2종으로 출시하는 등 원두 이원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할리스커피는 산뜻한 산미의 프리미엄 블렌드와 고소한 풍미의 시그니처 블렌드’ 2종의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 원두가 섞인 프리미엄 블렌드는 과일의 달콤함, 깔끔한 여운이 특징이며, ‘시그니처 블렌드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해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엔제리너스에서는 싱글 오리진과 자사의 블렌드 원두인 엔제린 블렌딩(Angel-in-Blending)’ 2종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 싱글 오리진은 단일 원산지에서 자라, 커피 생산 지역 본연의 맛과 풍미에 집중할 수 있는 원두로, 현재 엔제리너스는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원두를 판매 중이다.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원두는 고소한 아몬드향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뒷맛을 선사한다. 엔제린 블렌딩은 엔제리너스만의 블렌딩 기법으로 완성된 블렌드 원두다.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했으며, 각 원산지의 특징이 훌륭한 조화를 이뤄 맛과 밸런스가 뛰어나다.

커피전문점 드롭탑 관계자는 아직 산미 있는 커피가 보편화된 것은 아니지만, 고급 커피 문화가 정착하면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깔끔한 산미, 과일 향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매니아층이 두텁다고 전했다.

 


이원식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