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특정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최근 3년간 수의계약...전체 일감의 73% 한 업체에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특정 업체에 전체 수의계약으로 홍보콘텐츠 제작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석진 의원은 7일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홍보콘텐츠 제작 계약을 하면서 28건 전부를 수의계약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농진청과 특정업체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2015, 2016년에는 동영상 제작이 전혀 없었으나 2017년부터 특정업체와 동영상 제작을 수의계약해 2019년 현재까지 전체 일감의 73% 11605만원의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7년 이전에 있었던 인포그래픽,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은 단 한 건도 없이 전체 콘텐츠 제작 4건 전부를 동영상만으로 제작해 특정업체에 3290만원을 몰아줬다. 2018년에는 전체 콘텐츠 제작 일감의 87%, 5365만원을 수의계약을 통해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부처의 경우 400만원짜리 동영상 제작도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통한 것을 볼 때 농진청이 콘텐츠 제작을 예외 없이 전부 수의계약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농진청은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준 데 대해 전북 소재 지역업체로 지역과의 협력 강화 차원과 영상제작 업체가 열약한 지역 현실을 고려할 때, 특정업체가 농진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상제작, 연출 및 편집능력이 있어 효율적인 홍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는 오히려 전북 지역 동영상 제작업체의 능력을 폄훼하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며 이 특정업체가 당초 수원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라는 점에서 농진청의 해명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초 수원에 소재하고 있던 이 업체는 2012년 폐업을 했다가 농진청이 전주로 이전한 뒤인 20153월에 새롭게 전주에서 같은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농진청의 해명과 같이 지역업체라는 조건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여 농진청과의 유착 관계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또 이 업체가 등장하기 이전 2015, 2016년 콘텐츠 제작시 농진청이 전주로 이전한 2014년 이후임에도 서울에 소재한 업체와 계약한 사실이 있으며 최근에도 다른 서울 소재업체와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나 농진청의 지역협력 강화를 위한 지역업체 선정해명은 매우 궁색하다는 점이다.

강 의원은 차제에 농진청의 수의계약 전반을 재점검하는 것은 물론 전 부처의 수의계약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향후에는 수의계약을 최소화해 어떤 오해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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