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女 15% 고통…35세 이후 만혼도 난임 유발

[질병탐구/ 불임]

결혼 후 1년간 소식없다면 의심…환경·유전적 요인 작용

30세 이상 환자 정확한 검사로 가임력 끌어올려야

불임이란 약 1년간 피임 등 아무런 장애 없이 정상적인 성관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는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고 보통 난임(subfertility)의 상태인 경우가 많다.

불임은 과거에 한번도 임신을 해 본적이 없는 1차성 불임과 과거에 임신을 해 본 기왕력이 있으나, 그 후 임신이 되지 않는 2차성 불임이 있다.

정상적인 한 부부가 각 배란주기에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약 20~25% 정도이며, 1년 안에 약 90%의 부부가 임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임의 발생빈도는 보고마다 차이가 있으나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0~15%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부인과 외래 환자의 8%가 불임증이고 이중 1차성과 2차성의 비율은 6:4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재 불임증 빈도는 과거와 유사하다. 최근 임신과 출산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불임환자가 늘어서 임신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결혼과 출산연령이 늦추어지고 피임법의 발달, 임신계획을 미루거나 아이를 원치 않는 소가족 제도의 확산 등이 원인일 것으로 고려되고 있다.

사람의 임신능력은 남녀 모두 24세에 최대 임신 능력을 보이며 이후 매 5년이 경과될 때마다 임신에 성공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두 배로 길어져서 35세 이후부터는 임신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그러므로 30세 이상의 불임 환자의 경우 가능한 지체하지 말고 정확한 불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

불임의 원인은 여성 측이나 남성 측 또는 양측 모두에서 기인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알 수 없는 요인이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환경적 요인이 불임을 유발하기도 하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질병 등의 요인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은 여러 단계의 과정이 복합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들 단계 중 어떤 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결과적으로 불임이 일어난다. 불임의 원인을 이해하기에 앞서 정상적인 임신 과정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여성이 마지막 생리를 시작한 지 13~15일이 되면 난소에서 난자가 배란이 된다. 이 시기를 전후로 성관계를 통해 남성의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 속으로 사정되어 들어오면 정자는 질과 자궁경부, 자궁내부를 거쳐 난관으로 이동한다.

한편, 배란된 난자 또한 난관 속으로 들어와 이동하면서 정자와 만나게 되는데, 이때 수많은 정자 중 단 하나의 정자만이 난자 속으로 뚫고 들어와 수정이 일어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만들어진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면서 난관을 따라 자궁내부로 들어가 자궁내막에 착상을 하게 되고, 자궁내막이 부풀어 올라 수정란을 감싸면서 태반을 형성하면 임신이 이뤄진다.

이상의 과정 중 어떤 단계에서든지 정상적인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면 임신이 일어나지 않으며, 이러한 차질이 어떤 원인에 의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불임을 유발하는 것이다.

◇진단

1. 여성의 불임증 검사

1) 기초 체온표(Basal body temperature)

기초체온이란 순수하게 기초대사만을 반영한 체온으로 매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지 않고 바로 여성의 구강 내 체온을 측정해 기록한 것이다.

배란 이후 황체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은 체온을 상승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배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체온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다가 배란이 일어난 직후부터는 체온이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기초 체온표를 정확히 작성함으로써 배란일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생리주기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의 여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초 체온표만으로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할 수는 없으며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검사로 소변에서 황체화 호르몬의 상승치를 진단해 배란을 예측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성교 시기나 불임평가에 필요한 다른 검사 시간계획을 세울 수 있다.

2) 호르몬 검사

정상적인 신체의 호르몬 상태는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불임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하는 호르몬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검사 시기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다.

유선자극호르몬으로도 알려져 있는 프로락틴은 배란기, 황체기 중기에 상승하는 호르몬으로 난포의 발육부전, 경증의 황체기능부전 시에 증가하게 된다. 원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시상하부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이 항진되어 뇌하수체의 프로락틴의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경우 정상적인 배란을 방해해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정상범위는 일반인에서는0.45~4.5miu/L로 알려져 있지만 임신한 여성에서는2.5miu/mL 이하를 정상범위로 간주하고 조절하는 것이 좋다.

월경시작 3일째 혈청 내 성선자극호르몬의 일종인 난포자극호르몬(FSH)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면 난소의 노화 및 시험관 수정시의 임신성공률을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성선자극호르몬인 황체형성호르몬(LH)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면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장애평가 및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진단에 이용될 수 있다.

에스트라디올은 에스트로겐의 한 종류로서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기초치는 월경시작 3일째 측정하며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기능의 장애평가에 사용되며 이 시기의 높은 농도로 확인될 경우 음성 되먹임기전으로 인해 난포자극호르몬이 과소평가 될 수 있다. 배란이 된 이후인 황체기 중기의 에스트라디올의 농도는 뒤에 설명될 프로게스테론의 농도와 함께 황체기능을 평가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황체기 중간에 황체호르몬을 측정하여 배란 여부와 황체 기능의 정상 여부를 알 수 있다. 배란과 다음 월경 시작의 정중간 시기에 황체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검사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농도가 높게 나오면 황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초음파검사

월경시작 3일째 질식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자궁의 크기, 모양과 함께 내막형상(궁상, 쌍각자궁, 중복자궁의 유무), 내막용종 유무, 부속기 종양의 유무, 기본난포크기 및 개수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포크기와 자궁내막을 동시에 관찰함으로서 배란일이나 내분비동태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4) 자궁난관 조영술

난관의 폐쇄는 여성 측 불임의 매우 중요한 원인이다. 자궁난관 조영술은 방사선을 통과시키지 않는 조영제라는 약물을 자궁 내부로 주입하면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는 검사법이다. 만일 난관이 막히지 않고 정상적으로 열려 있으면 사진 상에서 조영제가 자궁내부에서 난관을 통해 복강 속으로 빠져나가는 소견이 관찰된다. 그러나 난관이 막혀 있을 경우 이러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고 조영제가 자궁 속에만 머물러 있다. 그 외에도 자궁난관 조영술을 통해 자궁기형, 자궁근종, 자궁내막폴립, 자궁내막 유착, 난관주위 유착, 난관수종 등을 진단할 수 있다.

5) 자궁경

자궁경은 자궁내에 카메라를 진입시켜 이상을 진단하면서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궁경을 통해 내강의 크기, 모양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6) 복강경술

복강경술은 난관요인을 평가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복강경술은 자궁난관조영술에서 발견할 수 없으나 불임을 일으킬 수 있는 자궁내막증이나 골반 및 부속기 유착, 원위난관폐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가장 중요한 장점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유착박리 및 자궁내막증의 절제, 난소의 자궁내막종의 제거, 난관성형술 등을 할 수 있다.

7) 난소예비력(ovarian reserve)

난소예비력이란 난소에 남아있는 난자의 개수 및 질(quality)과 이로 인한 생식력을 의미합니다. 현재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지표로는 혈중 난포자극호르몬(FSH), 항뮬러관호르몬(antimullerian hormone, AMH), 초음파로 확인하는 동난포개수(antral follicle count)등이 있으며 이들 지표들은 약제에 대한 난포의 반응과 관련이 있으나 이것이 반드시 임신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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