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을 배출 하는 것이 좋을까? 참는 것이 좋을까?

비뇨기과 영역과 한의학적인 영역이 바로 정면으로 부딪히는 부분이 정액을 배출해야 하는지, 정액을 참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논쟁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접이불루(接而不漏)라고 성교는 하되 사정은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한의학에서는 정액이 인간의 생명력과 생식 능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정(정액)을 아껴야 되니까 최대한 사정은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사정을 하게 되면 정기를 잃게 되고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건강에도 좋지 않고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소녀경>의 접이불루와 <양생훈>의 ‘성교하되 사정하지 않기’는 유학자 에키켄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핵심으로 강조한 내용이다.

과학적으로도 사정을 하는 순간은 교감신경이 급격하게 활성화 되는데 이렇게 급격한 교감신경의 활성화는 산화 스트레스도 동시에 증가시킴으로서 심장이나 뇌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는 근거도 있다.

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의 관점은 정반대로 사정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정액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은 비뇨기과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으며, 반대로 성기능의 유지를 위해서는 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정액의 적절한 배출이 필요하다. 성 생리의 특성상 성관계후 사정을 하지 않으면 성적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전립선을 포함한 성 부속기관에 충혈이 생겨서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전립선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적절한 정액배출을 권장하기도 한다. 통상 정액이 3일에 한번씩 만들어지므로 일주일에 2회 정도의 정액 배출로 건강한 성기능과 전립선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최소 1주일에 한번정도는 사정을 하게 되면 정액의 순환이 이루어지므로 고환의 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사정 횟수를 늘리면 정자의 질이 개선되는 이유는 정자가 정관에 오래 머물수록 정자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유해한 활성산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며, 정자의 질은 분명히 사정횟수가 많을수록 향상되는 것이다. 평상시 고환혈류순환을 촉진하는 운동요법과 주기적 사정이라는 남성의 노력이 합쳐지면 가장 최상의 고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다.

이처럼 극명하게 반대되는 개념으로 부딪히는 정액을 참는 것이 좋은지,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는 반드시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진리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주장하듯이 정액을 참는 것도 좋지만 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일으키게 되고 건강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

무조건 참는 것도 좋지 않고, 과하게 사정 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은 너무 확실한 진리이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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