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지는 병’ 자궁탈출증, 증상 따라 수술법 다양

[의학칼럼/ 쏙 좁은 여자]

정창원 원장(산부인과전문의)

‘밑빠지는 병’ 이라고 여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자궁탈출증 등 여러 골반장기탈출증을 일반인들이 흔히 부르는 말이다.

자궁탈출증은 쉽게말해 자궁이 원래의 위치를 탈출해 점점 내려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배안에 있어야 할 자궁이 질쪽으로 점점 내려와서 심할경우 질 밖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증상은 아랫배에 묵직한 느낌이 들거나 실제로 먼가 밑이 빠지는 증상이 들기도 하고, 부부관계 중에 질안에서 뭔가 닿는 느낌이 들면서 깊은 성교통을 유발하는 현상이 주된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질이완이 있으면서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기도 하기에 실제로는 자궁탈출증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자궁탈출증은 자연분만을 한 여성에게 발생한다.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질을 둘러싸고 있는 골반근육과 여러 조직이 손상되고,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점 더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자연분만한 여성들이라면 관심을 갖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성이 전 생애에 걸쳐 골반장기 탈출로 수술 받게될 위험도는 무려 15~20%나 되기 때문이다.

질이 늘어나는 증상인 질이완증이나 요실금 증상이 생긴 여성의 경우에는 더 적극적으로 의심을 해야 한다. 이런 질환도 결국 병의 원인은 똑같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검진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궁탈출증 치료는 결국 수술이 주된 치료 방법이다. 자궁이 내려온 정도에 따라서 자궁적출의 유무가 달라지는데, 자궁이 내려온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이쁜이수술이나 질임플란트로 치료할 수 있다.

이쁜이수술이 단순히 부부간의 성감을 좋게하기 위한 수술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내려온 자궁을 안으로 넣어주고 질축을 원래 상태대로 돌려주고 골반근육을 강화해 향후 골반장기 탈출증을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여러 질성형 방법 중에서 최근에는 질임플란트를 추가해, 자궁의 하강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을 적용해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비교적 쉬운 치료방법으로 ‘페서리’ 라는 도구를 질내에 삽입하는 방법이 있으나, 자궁탈출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또한 페서리가 질내 노출돼 있어서 질에 상처를 입히고 분비물이 증가하며, 방광이나 장을 자극해 불편한 느낌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받기 어려운 상황의 환자들에서만 제한적으로 권고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질내 노출이 되지않는 임플란트질성형을 활용하는 방법이 장점이 많다. 물론 자궁이 어느정도 이상 내려온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일정 이상 자궁이 내려오면 이쁜이수술 등의 질성형으로는 치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수술시기를 너무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는 노화되는 시기가 늘어나서, 나이를 먹을수록 자궁은 계속 내려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예방을 고려해야 한다. 요즘 추세는 대개 자궁을 살리면서 간단한 수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케겔운동이 골반근육강화에 약하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내려온 자궁을 올려 줄 수는 없다.

증상에 따라 수술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병원 선택 또한 아주 중요하다. 자궁을 살리면서도 질임플란트 등의 다양한 수술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질성형전문 여성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질임플란트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기왕이면 과거에 나온 질스프링이나 질매직탭 등 보다는 최신에 개발된 질임플란트를 적용하는지 여부도 살펴볼 부분이다.

특히 수술을 잘못 받을 경우, 없던 성교통이 생기는 등 부작용 우려도 있으므로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 도움말-정창원 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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