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 심각

MBC TV ‘뉴스 후’ 다이어트 약 고발… 비만클리닉 처방 약도 마찬가지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다이어트 약. 하지만 비만클리닉과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TV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뉴스 후’(연출 최원석․진행 윤도한)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藥주고 病주고’ 편을 방영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에 사는 23세의 평범한 한 여성은 비만클리닉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9주간 먹은 후 몸무게를 20kg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으나 약을 끊은 후 원인 모를 정신불안에 시달리다가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

멀쩡하던 그녀가 갑자기 자살 시도를 한 이유는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와 식욕억제제 두 종류를 함께 복용했기 때문.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입맛을 떨어뜨려 당장 살을 빼는데는 효과적이지만 3개월 이상 사용할 경우 의존성이 높아 끊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복용을 중단했을 시 자살 충동 등 심각한 정신병적 증세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

다른 비만클리닉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시내 유명 비만 클리닉 10곳의 처방전을 직접 받아서 분석했더니 결과는 놀라웠다. 항우울제와 식욕억제제를 같이 처방한 것은 물론, 감기약, 심지어 간질치료제까지 비만치료제로 사용하는 병원도 있었다.

한의원에서 취급하는 다이어트 한약도 마찬가지였다. 뉴스 후 취재팀이 서울시내 10곳의 한의원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이어트 한약을 수거해서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9곳에서 에페드린 성분이 검출됐다.

에페드린은 마황이라는 한약의 성분. 에페드린을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고혈압, 불면증을 야기시키고, 중독성과 의존성도 심한 위험한 약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 한의원 한약의 처방 내역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의근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