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아자이드 등 약물 투여로 배출

[질병탐구 / 요로결석 치료제] 전립샘비대증 치료 ‘α차단제’ 요관손상 완화

요로결석은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복부 불편감만 있어 위장약,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간혹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진단이 늦어지고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 혹은 오줌이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고여있는 ‘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씻겨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 및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감염의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결석이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 신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치료법은 결석의 자연배출을 기다리며 약물치료를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기대요법,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통원 치료가 가능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거나 마취 하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결석을 파쇄하는 방법이 있다.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은 절개 부위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 요관으로 내시경이 진입하여 결석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을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돌을 가루로 만들거나 쪼개어 제거한다.

최근에는 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에 전립샘비대증 치료제 등에 쓰이는 ‘α차단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연구팀이 α차단제가 요관 진입집 삽입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내시경을 통한 요로 결석 제거는 크기가 작은 결석은 소변을 통한 자연 배출을 유도하거나, 체외 충격파를 이용해 잘게 부순 후 빼낸다. 문제는 크기가 크거나 단단한 결석이다. 종전에는 개복수술 외에 이를 꺼낼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내시경, 특히 끝이 자유롭게 휘는 연성 요관 내시경이 활용되면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요관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방광까지 전달하는 가늘고 긴 관이다. 이곳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 절개 없이 신우나 요관 등에 생긴 돌을 레이저를 쏴 분쇄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이다.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고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문제는 요관 내시경을 넣을 때 이용하는 ‘요관 진입집’이 성인 요관의 평균 직경에 비해 2~3㎜ 굵다는 점이다. 기구를 넣는 과정에서 요관이 팽창하거나, 부분적으로 출혈이 생길 위험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이 주목한 것이 ‘α차단제’다.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로 익숙한 약물이기도한  α차단제는 근육을 이완시켜 요관 연동 운동의 주기와 강도를 떨어트린다. 요관의 수축력이 낮아지면서 요관이 확장된다. 실제 이런 효과로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를 복용한 뒤 요로 결석이 자연 배출되는 환자도 있다.

연구팀은 요관 진입집 삽입 압력 측정기를 개발, 내시경 수술 전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 42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41명의 삽입 압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α차단제를 복용한 쪽은 그렇지 않은 쪽보다 최대 삽입압력이 유의하게 낮았다. 결석 제거술 전 α차단제를 사용한 이후 유의미한 요관 손상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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