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우선…출혈·천공·장협착시 수술

[질병탐구/ 장결핵] 인터뷰-조용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폐결핵과 동반될 경우 전염 위험성도 커져

임상경과와 내시경․치료제 반응 보고 진단

장결핵이란 결핵균의 감염에 의해 소장 또는 대장 등의 소화기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결핵이라고 하면 폐결핵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결핵 중에서 폐결핵이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핵은 우리 몸의 어느 장기에나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장관과 관련된 결핵에는 장결핵이 가장 흔하지만 그 밖에도 식도결핵, 위결핵, 항문결핵 등이 있으며, 위장관 이외에 간이나 담도, 췌장 등의 소화기관에도 드물게 결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복막에 생기는 결핵인 결핵성 복막염도 장결핵에 버금가는 빈도로 흔히 발생한다. 이에 조용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장결핵에 대해 알아봤다.

Q.1 장에도 결핵이 생기나요?

위장관은 폐결핵 다음으로 흔히 결핵이 생기는 장기다. 결핵균을 먹는 경우 대부분 위에서 사멸하게 되지만 살아남은 균이 근위부 대장 (맹장 또는 상행결장)에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폐결핵 환자의 경우 결핵균이 가래로 나오게 되는데 대부분의 가래는 삼키게 되므로 장결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Q.2 조직검사까지 했는데 왜 장결핵인지 확진할 수 없나요?

결핵성 병변에서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결핵균 자체가 확인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리고 결핵성 장염의 조직 변화도 크론병 등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효소중합반응(PCR)을 이용하여 결핵균의 DNA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핵균이 발견된다고 해도 단지 균이 오염된 상태로 염증의 원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결핵이라고 진단할 수도 없다.

결국 임상적인 경과와 내시경 소견,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서 진단하게 되는 것이다.

Q.3 약물요법 중 식이요법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결핵은 소모성 질환으로 체력의 소모가 크며, 특히 결핵이 위장관을 침범하는 경우 영양 흡수나 소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먹어서 체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Q.4 장결핵 환자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나요?

장결핵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그렇지만 질환의 경과 중 출혈이나 천공, 장 협착 등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Q.5 장결핵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나요?

폐결핵의 경우보다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성은 매우 떨어진다. 다만 상당수의 장결핵 환자가 폐결핵이 함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전염시키지 않도록 유의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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