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3Q 영업익 36% 감소 “기대 이하”

인건비·마케팅비용 등 판관비 확대로 수익 둔화… 매출은 3.1% 성장한 1조4626억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847억원으로 집계돼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조4626억원으로 3.1%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올해 3분기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됐다는 것.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고, 관광객 증가에 따라 면세 채널이 성장하고 e커머스 분야에서 선전했다. 혁신 신제품의 꾸준한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의 경우 아세안과 북미 시장에서 각각 20%와 3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고객 접점 확대를 꾀하며 사업 확산 가속화에 힘썼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지출 확대와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의 경영 환경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꾼 것.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와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요 뷰티 계열사별 주요 경영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와 프리미엄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1조27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인건비 부분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8397억원의 매출과 27% 감소한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해외 사업의 경우 5% 증가한 4472억원의 매출과 42% 감소한 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주요 브랜드들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며 3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브랜드 매력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증가와 신규 채널 진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3% 증가한 1453억원, 영업이익 29% 감소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와 온라인 채널이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피부팩트체크 캠페인’ 등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플레이그린 페스티벌’, ‘제주다우미’, ‘오름캠프’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했다.

에뛰드는 매출 23%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최근 전반적인 로드샵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하며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플레이 101 스틱 컨투어 듀오’, ‘더블 래스팅 세럼 파운데이션’ 등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모델인 레드벨벳과 함께 한 ‘샤크립송’을 선보여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103억원으로 소폭(1%) 증가하며 적자 폭을 줄였고 에스트라는 매출 229억원으로 15% 감소해 적자로 전환됐다. 에스트라는 연초에 이뤄진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의 매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새로운 브랜드 라인인 ‘에스트라 365’를 출시하며 멀티 브랜드샵에 신규 진입하는 등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 2% 감소한 200억원, 영업이익 30%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퍼펙트 리뉴 그린티 엑티브 앰플’ 등의 신제품 출시와 개성을 극대화한 가을/겨울 시즌 헤어 컬러 트렌드 ‘Love myself’를 선보이며 헤어 전문 브랜드로서의 경쟁력 강화하고 나섰지만 유통 채널 조정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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