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한달선 박사와 문옥륜 교수를 추천한다

허정 교수의 보건학 60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보건대학원장)

옛말에도 새가 죽을 때는 우는 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을 때에는 그 소리가 착하다고 했다(鳥之將死 其鳴也悲 人之將死 其言也善). 나도 이제는 나이 먹어서 이 글을 쓴다. 첫째는 나를 이끌어주신 선생님들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두 번째로는 내가 가르치고 도와주며 일해 온 후배들에 대한 얘기를 쓰고 싶다. 특히 예방의학과 보건학은 순수한 학문분야가 아니다. 의학이 그렇듯이 대중과 호흡을 같이 하고 국민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큰 목적이다.

정치적인 얘기가 되겠지만 이 분야에 평생 일해 온 사람으로 한달선 박사와 문옥륜 교수의 아까운 재주가 실제로 쓰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달선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보건대학원을 거쳐 미국의 노스캐롤나이나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을 공부해서 박사가 되고 보건대학원에서 같이 교직생활을 하다가 한림대학교로 옮겨 그곳에서 총장까지 하신 분이다. 머리가 명석하고 판단력이 정확하며 공사 구분이 뚜렷해서 다른 사람들의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문옥륜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보건대학원을 거쳐 미국의 미시간대학교 보건대학원과 런던대학교에서 후생경제학을 공부하고 나와 함께 보건대학원에서 일해 왔다. 성격이 온화하고 연구에 투철해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두 분 다 보건학자로서 아직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욕심 같아서는 이런 재주를 실제로 보건정책에 참여해서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정치가 한 인간의 자질과 인격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본 같이 학벌을 따지는 나라에서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조산사를 후생부 대신으로 기용한 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사회부장관을 위시해서 보건정책 입안자로 반드시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쓰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업적을 남긴 사람이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학이나 노동문제를 전공한 분들을 기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보건의료는 재활을 생산하는 분야는 아니다. 오히려 국가적인 일을 위해 돈을 쓰는 분야이다.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국민복지와 건강향상을 위해서는 참 절실한 영역이다.

정치하는 분들도 이런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앞으로는 가용자원을 가지고 얼마나 쓸모 있게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두 분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이 먹은 전문가의 권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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