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심각’경보에도 방역수의사 해외여행

구제역·AI 동시 ‘심각’ 경보 기간에도 52명 출국

가축질병 최고 단계인 심각경보가 발령됐음에도 군() 복무를 대신해 축산현장에서 공중위생을 담당하고 있는 공중방역수의사들이 개인휴가를 위해 해외로 출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공중방역수의사 국외여행 현황를 보면, 공중방역수의사 276명이 구제역·AI 심각단계가 발령된 기간에 해외로 개인휴가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농식품부가 2014년 부터 올해 8월까지 구제역·AI 심각단계를 발령한 기간은 2016(1216~31) 2017(11~417, 66~727, 1119~1231) 2018(11~429)이다.

공중방역수의사들은 해외로 출국을 하기 위해서는 소속 지자체장 또는 검역본부장의 추천서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 방역기간 해외 출국을 해당 지자체장이 허가를 해줬다는 의미다.

해외 출국현황을 보면, 충남지역에서 근무하는 공방수 중 39명의 공방수가 출국해 출국자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남 38, 검역본부 32, 경기 27명으로 뒤를 이었다.

AI와 구제역이 동시심각기간에도 (2017.2.9.-3.5, 2018.3.27.-4.25) 공방수 52명은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해외여행을 사전에 계획했기 때문에 변경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하더라도, 구제역·AI 동시 심각 경보가 내린 기간에 해외여행 허가를 받아 추천한 공방수도 광주 1대전1부산 1경남1경북1충남 3명으로 총 8명이었다.

김종회 의원은 공중방역업무를 담당하는 수의사들 해외 여행은 검역본부장과 지자체장 소관으로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구제역·AI가 전국적으로 발병해 국가와 국민이 위기에 있음에도 개인적 휴가를 위해 해외로 출국한다는 것은 군복무를 수행하는 군인이자 공무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심각경보가 발령됐음에도 해외로 출국한 공방수가 52명이나 되고, 동시 심각경보가 발령이 난 기간에 해당 지자체장이 해외 여행 추천서를 발부했다는 것은 국가 방역체계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정부는 방역체계를 재점검해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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