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기업회생 신청… 유동성 확보 발판 마련하나

“해외사업권 일부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경영 정상화 주력”

스킨푸드(대표 조윤호)가 8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가 과도한 채무로 인한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의 어려움 때문이기는 하지만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경쟁력을 고려하면 계속기업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자 등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것.

사실 업계에서는 2014년 이후부터 스킨푸드의 경영 악화설이 흘러나왔으며, 올해 초에는 매각설에 폐업설까지 불거졌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일부 품목들의 가맹점 공급에도 차질을 빚어왔다. 문을 닫는 가맹점도 속출했다.

2004년 국내 최초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로 탄생한 스킨푸드는 2010년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순위 3위로 성장했다. 모기업이자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가 60여년간 축적한 화장품 제조기술과 노하우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다수의 인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MERS)와 2016년 사드(THAAD)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지속 감소하면서 시장 침체와 공급 과잉을 겪었다. 여기에 노세일(No-sale) 원칙 고수와 온라인 유통채널의 부족 등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이 누적됐다. 2017년 말에는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169억원 초과, 제품 공급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이 인가될 경우 스킨푸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사업을 정상화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스킨푸드가 보유한 해외사업권 중 일부를 매각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현재 해외 19개국에 진출해 있다. 세계 최대 뷰티 유통기업 세포라(SEPHORA)의 유럽·중동 매장과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 얼타(ULTA)에도 입점해 있어서 K뷰티의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중국 사업의 경우 이미 중국위생허가(CFDA)를 800여건 보유하고 있어 내년 1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사업의 경우에도 현재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일본 인기 패션 뷰티 쇼핑몰 조조타운(ZOZO TOWN)에 한국 뷰티 브랜드 최초로 입점했다. 미국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 내 브랜드스토어를 오픈했고, 얼타에서는 '블랙슈가 스트로베리 마스크 워시오프'가 품절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구시장 활성화에 대응해 디지털 커머스 부문을 보강하는 등 유통 채널을 보강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재고자산 정비, 내부 시스템 고도화,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지속적인 자구 노력도 병행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회생 노력과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제품 경쟁력, 그리고 국내 화장품 해외수출 호조 등 시장의 청신호를 기반으로 스킨푸드는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신생 업체와의 경쟁력도 떨어진 데다 국내 브랜드숍 시장 포화로 인해 스킨푸드의 재기가 생각만큼 쉽지만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스킨푸드의 경영상태는 2014년부터 악화됐다. 2013년 1746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1519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2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9%나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하다. 2013년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으나, 2014년 적자로 돌아서면서 4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98억원, 당기순손실 110억원에 달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수년째 지속된 적자로 재무건전성 지표는 급격히 나빠졌고 부채비율도 급등한 스킨푸드가 현재의 유동성 위기 상황을 빠르게 타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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