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세균, 변기보다 더러워?…"구강내 역감염 원인"

사과나무치과병원 배광학 소장 "칫솔 보관 관리 중요"

일상에서 상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칫솔 양치 도구에서 세균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은 음식물 찌꺼기와 같은 입속의 잔여물과 세균을 닦아내는 도구이기에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면 오히려 세균의 증식을 일으켜 충치나, 치주염과 같은 구강내 역감염의 문제를 일으킨다.

구강청결이 목적인 칫솔은 건조하지 않았을 때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다. 칫솔에 서식하는 각종 세균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녹농균, 살모넬라균, 뮤탄스균 등 무려 700여 종에 이른다.

세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칫솔 보관, 관리가 필요하다. 칫솔모 안에 치약 잔여분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남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양치 후, 칫솔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닦고 건조시켜줘야 한다. 또는 뜨거운 물로 칫솔을 헹구어 내거나 일주일에 한 번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에 칫솔을 담가 소독하는 것도 칫솔 관리에 도움이 된다.

칫솔 보관시에는 칫솔끼리 서로 접촉되지 않게 보관하고, 칫솔 두부에 있는 물기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세로 방향으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직장에서의 경우 연필꽂이에 펜과 함께 칫솔을 꽂아 보관하거나 바람이 통하지 않는 책상 서랍에 보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많은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창가 쪽에 칫솔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뿐 아니라 칫솔 케이스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케이스에 고인 물이 다 마르지 않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케이스를 잘 말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베이킹 소다를 녹인 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과학연구소 배광학 소장(주. 닥스메디 대표)은 “박테리아를 비롯한 각종 세균은 칫솔에 달라붙어 증식하다 칫솔질을 하며 다시 구강으로 투입되는데, 이는 세균으로 양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며 “칫솔의 청결은 개인의 위생을 넘어 가족의 건강까지 연결된 중요한 사안이므로 위생적인 칫솔 보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