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주원인…음주·흡연·약물도 유발인자

[질병탐구/위궤양]

명치 부위 통증에 속쓰림·소화불량·체중감소 대표 증상

방치하면 출혈·천공·폐색 위험…위암 여부도 감별 필수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위궤양은 국민 5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위암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위궤양은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중장년층이 주의해야 할 질병이라고 말한다. 40대 이후 연령대에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고 사회생활을 통해 받는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흡연으로 인해 위궤양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나이 때를 구분해서 주의 한 다기 보다는 평소 관리가 지속적 관리가 중요하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손상돼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은 곳에 있는 점막근층 이상에 손상이 되어 통증 및 병증이 발생하는 위장질환을 의미한다.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50~60% 정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꼭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특히 궤양이지만 잘 알려진 십이지장 궤양과는 달리 악성 종양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흔히들 알고 있는 소화성 궤양과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생각보다 중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건강한 위장은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 위 점액을 분비, 위 점막의 표면을 덮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산의 분비와 위 점액의 분비는 균형잡혀 있다. 그러나 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자율신경의 기능이 흐트러지면 위산과 위 점액의 균형이 무너지고 위산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위산과 펩신에 의해 소화돼 위 점막을 손상해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위산과 펩신에 의해 소화돼 생긴다는 뜻에서 위궤양을 소화성궤양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소화성궤양은 위궤양은 물론 십이지장궤양, 식도궤양 등 위산과 펩신에 소화돼 생기는 궤양을 모두 일컫는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단순히 위산의 과다분비라기 보다는 위산과 펩신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는 위점막 보호기능이 저하된 것이 더 큰 이유다. 위 점막 보호기능이 떨어지는 원인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크게 차지한다. 위점막에 붙어서 살고 있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산과 펩신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런 물질이 위점막보호 작용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또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십이지장에서 거꾸로 넘어온 담즙, 커피, 술 등과 뇌나 폐, 간 등의 만성 질환과 해열 소염 진통제, 혈압강하제 등을 계속해서 복용하고 위산과다 상태가 되면 위궤양의 발생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흡연은 위장 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하 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가져오므로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자에서는 위궤양에 의한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위궤양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통증입이다. 위궤양으로 인한 통증은 특징적으로 위와 같은 뱃속의 어느 특정 부위가 쓰리듯이 아프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을 주게 되는데, 식후 30분에서 2시간 정도에 통증이 시작돼 음식물이 완전히 위를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된다.

상복부나 흉골 아래쪽에 타는 듯한 느낌, 속쓰림, 가슴앓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보통 30분에서 3시간 가량 지속되고 식사 후 수 시간 이내에 시작될 가능성 역시 있다. 증상은 명치끝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며, 주로 식후 30분 정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통증이 없는 무증상 위궤양도 있으며, 그 외 증상으로는 식욕 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위궤양은 메스꺼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데, 체중감소가 있는 사람에게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 궤양인지를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해 장출혈,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유문부 궤양은 십이지장 궤양처럼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궤양 천공(장이 뚫림)이 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위궤양이 의심되면 위장조영술이나 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위안에 궤양이 있음을 확인하면 된다. 위궤양의 원인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또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는 진단 목적보다는 헬리코박터의 제균치료 이후 박멸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위궤양이 확인되면 반드시 악성종양과 연관이 있는 궤양인지를 감별해야 하므로, 위장조영술보다는 위내시경 검사가 바람직하다. 조영제를 먹고 방사선으로 위장 점막에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는 위장조영술검사는 위궤양의 합병증에 의한 협착등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한 관찰이 어려울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경과/합병증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50~6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 경우에는 대개 4~8주 정도면 궤양이 치유가 된다. 위궤양과 연관된 합병증으로는 출혈, 천공, 위출구 폐색 등이 있습니다.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피를 토하거나, 흑색변, 혈변 등)은 60세 이후에 잘 발생하며, 흡연자,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위궤양이 치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궤양이 점막을 뚫어서 장 천공이 생기기도 하고,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에 재발성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궤양은 십이지장 궤양과 달리 암과의 관련성이 1% 미만이지만 관련이 있기 때문에 웨궤양 치료 후 2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다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조직검사를 하여 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치료

위궤양에 대한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궤양에 대한 약물치료다. 위산분비 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인자 등의 약물을 4~8주간 복용한다. 두 번째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다.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해 1~2주간 복용한다.

마지막으로 십이지장 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다. 출혈, 위출구 폐색, 장 천공 등의 합병증에 대해서는 내시경적 치료 뿐 아니라 수술적 치료까지 시행해야 하는 경우고 있다. 만약 치료 후에도 지속될 경우 악성종양이 숨어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주의사항

위궤양으로 치료 후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관절염 및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점막 보호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항혈전제,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위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알코올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도 피하고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게 좋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위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양배추가 있다. 미국의 한 실험에서는 양배추는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하루 950mL 정도의 양배추즙을 매일 먹으면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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