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불청객 '식중독·수족구병·냉방병' 주의보

7~8월 일사병·열사병 위험, 야외활동 자제를…생선·과일·육류 등 완전조리로 식중독 예방해야

◇여름철 질병 1순위 식중독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90% 이상은 세균성식중독으로 장염비브리오, 황색포도구균, 살모넬라균이 대표적인 원인균이다. 특히 여름철 급증하는 비브리오균은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균은 많은 어패류들을 감염시키는데 만일 우리가 바닷가에서 채취한 생선이나 조개, 굴 등을 익히지 않고 섭취할 경우 감염돼 식중독에 수 있다. 가정에서 먹는 물과 음식도 주의해야한다. 상온인 30~35도에서 식중독의 원인균인 병원성 대장균이 급속도로 증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소와 과일은 오염되지 않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육류 등의 음식도 완전히 조리해서 섭취해야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보통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 더욱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대개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각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설사나 구토가 계속되면 탈수현상이 일어나 수액보충이 필요한데 가정에서는 따뜻한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 수분을 보충하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재료 보관과 조리도구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샐러드 등 신선채소류는 깨끗한 물로 잘 세척하고 육류나 어패류 등에 사용된 칼, 도마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해서 사용한다. 만일 별도의 칼, 도마가 없을 경우 과일 및 채소류에 먼저 사용한 후 육류나 어패류에 사용해 교차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여름 단골질환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이 나타나는 여름철 단골 전염성 질환이다. 손과 발, 입 안에 수포가 잘 생긴다고 해서 수(手)족(足)구(口)병이라고 부른다. 주로 6개월 이후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1살에서 3살 사이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직접 접촉한 손을 입에 가져갈 때 전파된다.

아이의 몸에 열이 나면서 혀, 잇몸, 뺨 안쪽 점막,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손이나 발에 생긴 물집의 경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입안에 생긴 물집은 쉽게 터져서 궤양이 되며 통증이 심해 음식을 먹기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회복되나 드물게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에 대한 백신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씻어 주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해 감염에 취약한 아이라면 위생교육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음식 섭취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지도해야 한다.

◇온열질환, 일사병과 열사병

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단어를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일사병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탈수 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더위 먹었다’는 말이 일사병의 표현이기도 하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근육 떨림 등이 나타난다. 특히 7월 말 8월 초에 극심한 더위에 속하는 오후 시간대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일사병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 옷을 느슨하게 하여 체온 조절이 잘되도록 한다. 체내에 수분을 잘 공급해주며 얼굴이나 목덜미 몸을 중심으로 물을 뿌려 체온을 떨어트리는 것이 좋다.

◇엉덩이 가려운 '항문소양증'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을 한데 묶어 항문 소양증이라고 하는데, 은밀한 부위이다 보니 치료를 미룬 채 방치하고, 혼자서 고민하다 병을 키워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가려움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항문 주위 피부가 습한 상태가 되어 이차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나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쉽게 일어나서 소양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세균 및 곰팡이 감염이 쉽게 일어나므로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데의 사용이 항문 소양증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배변 후 물로 씻고 건조하게 말리는 것 자체가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항문 소양증이 있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지 않고 약국에서 임의의 연고제를 바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특히 곰팡이 감염 등이 있는 상황에서 사용할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음식으로 인한 소양증이 의심되는 경우 음식물을 2주 정도 피해보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벌레물림

산이나 물가에 가면 모기와 곤충 등 벌레들이 극성을 부린다.벌레에게 물린 경우에 가벼운 증상이나 부작용 없이 지나가지만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로 말벌과 장수벌 등과 같은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게 물렸을 때 발생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물린 상처 주변에 붉은 반점이 퍼지거나 붓거나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독성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지 않지만 독성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한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한다.

벌이나 곤충에 물린 부위에 된장이나 간장 등을 바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고 이물질이 감염원이 돼 상처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꿀벌이나 말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나 얇고 평평한 물체 등을 이용해 쏘인 부위를 밀면서 벌침을 뽑아내야 한다. 더불어 족집게로 뽑으려고 하면 독을 상처 속으로 더욱 밀어 넣을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 냉방병

에어컨은 더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잇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냉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은 냉방병을 불러올 수 있어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냉방병은 실내외의 지나친 온도 차이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적응을 반복하다 지쳐서 발생하는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다. 어지럼증, 졸림,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알레르기 증상과 비슷한 콧물, 코막힘 눈충혈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1~2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게 조절하도록 한다. 또 에어컨의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사람이 없는 쪽으로 풍향을 설정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외이도염

수영장이나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눈과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다. 물에 있는 각종 세균이 눈에 들어가거나, 세균 묻은 손으로 눈을 비벼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충혈과 함께 눈에 눈곱과 눈물이 끊이질 않으며 이물감, 눈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결막염 유행시기에 사람이 많은 수영장이나 대중탕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수건이나 비누 등 물건도 여러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며, 만져야 할 경우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만져야 한다. 이외에도 눈의 면역이 떨어지면 결막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여름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해주는 것이 좋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장시간 이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더운 여름 유행하는 질병이 바로 ‘외이도염’이다. 샤워나 수영등을 자주 하게 되면 귀에 물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들어간 물로 인해 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외이도염이라고 한다. 처음엔 단순 가려움증에서 시작되지만, 오래 지속되면 외이도가 붓거나 진물이 나고 또 증상이 악화되면 붓기와 함께 분비물 분비가 동반되기 때문에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외이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가려움, 귀에 무엇인가 차 있거나 막힌 듯한 느낌, 청력 감소, 부종이나 분비물로 인해 귀가 잘 안 들리는 것도 외이도염의 증상이다.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고 알맞은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목욕 후 선풍기 등을 이용해 귓속을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면봉으로 자주 귀를 후비거나 파면 자극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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