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강 수면 증진 효과 과학적 구명

식약처, 미강주정추출물 공식 개별인정

최근 우리나라도 수면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수면건강산업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유망한 제품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조승목 박사 연구팀은 국내 최대 농업 부산물 중 하나인 미강(쌀겨)의 수면 증진 효과와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구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식약처로부터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기능성원료명: 미강주정추출물, 2018-3)으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강의 수면증진 효과 및 작용기전을 구명하고, 수면 기능성 소재화한 사례는 최초의 연구 성과라고 설명했다.

미강주정추출물을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깊은 수면을 의미하는 비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 sleep)을 증가시키고 잠이 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입면시간(sleep latency)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카페인 섭취로 인한 수면장애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연 조승목 박사 연구팀은 미강의 수면 기능성 성분들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공정최적화 연구를 통해 우수한 효과를 가지는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 조승목 박사는 미강주정추출물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밸러리안(valerian) 소재보다 그 효과가 뛰어나고, 수면제에서 나타타는 델타파(수면의 깊이)의 감소 없이 수면을 증진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우수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강에는 쌀(백미)에 비해 다양한 기능성분 및 영양소들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데 쌀에만 특이적으로 함유돼 있는 감마-오리자놀(gamma-oryzanol)을 비롯한 파이토스테롤(phytosterol) 성분들이 수면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세포와 유전자조작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미강주정추출물이 각성에 관여하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해 수면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강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성공 및 식약처 개별인정 획득은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수면증진 미강주정추출물에 대한 특허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등록된 상태로 글로벌 소재로서의 가치 또한 매우 높다.

선진국에서는 국가차원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수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성과로 인해 수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목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식품연 최초로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기능성식품 분야에서의 신시장 발굴 및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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