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철 등산 '무릎' 파열 주의

웰튼병원, '반월상 연골판' 자연 재생되지 않아 예방·조기치료 중요

어느덧 3월이 왔음에도 아직은 쌀쌀한 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추위가 계속 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등산을 무리하게 강행한다면 무릎에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중년층은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등산’ 무릎 ‘반월상연골판’ 손상 위험↑

등산은 자연을 즐기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운동이지만, 겨우내 운동 부족으로 근육과 인대 등이 약해져 있던 터라 봄철 등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지면상태가 좋지 않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서 무릎부상이 많은데,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무릎의 중간 뼈 사이에 있는 물렁한 조직으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산행 후 무릎관절이 자주 붓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쪼그려 앉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나 시큰거림이 심해지며, 다리를 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심할 경우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관절에 전해져 통증은 물론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 현상까지 일어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 사전 예방 및 조기 치료 중요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보행 등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의 치료는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손상 부위가 작고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부장은 “등산 후 통증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근육통 정도로 여겨 방치하다가 반월상 연골 손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충분한 준비운동과 적절한 등산장비 준비로 부상을 예방해야 하고, 평소 관절염 증세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산행코스나 운동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고, 한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작스럽게 등산 등의 봄철 운동을 하는 것은 관절에 독이 된다. 스트레칭은 관절은 꺾고 비트는 동작보다는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줄 수 있는 동작들을 산행 전, 후로 약 10분 이상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하산 시에는 무릎보호대나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의 5~7배까지 전해지는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줄 수 있어 연골판 손상 및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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