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 의료전달체계 확립 업무협약·토론회 개최

지역 6개 대형병원 동참, 경증-중증질환자 진료 의뢰로 수도권 환자유출 방지

대구시의사회(회장 박성민)는 지난 11월 30일호텔라온제나 8층 포르뚜나홀에서 대구시, 대구시의회, 지역의료계가 참여한 가운데 '지역의료발전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업무협약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학병원으로 환자 쏠림현상과 서울로의 환자유출을 줄여나가는 한편 경증환자는 1, 2차 의료기관에서의 진료를, 중증환자는 대형병원 중심의 진료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나가는데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대구시의사회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이날 의료전달체계 업무협약 및 토론회는 지역 내 우수한 의료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의료기관간의 유기적인 진료 연계가 미흡해 중증질환자들이 수도권 지역으로 유출됨에 따른 환자의 불편함은 물론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고, 3차 의료기관과의 전달체계 확립과 의료기관간 역할 분담을 통해 양질의 진료로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함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박성민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 대구시는 ‘메디시티’를 브랜드로 표방하고 있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어 전국 어느 도시보다 보건의료인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실은 세계적 불황으로 인해 사회전반의 침체, 보건의료제도의 불안전성,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보험재정의 불안 등 국가 전반의 문제와 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 증가, 1, 2, 3,차 의료기관간의 의료전달체계 미비 등의 문제가 겹쳐 보건의료환경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러한 산적한 문제들을 만족할 만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대구지역 내의 문제는 오늘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의 힘으로 하나씩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은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과 경북대학교병원 정호영 병원장을 비롯하여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 김권배 의료원장, 영남대학교의료원 김태년 의료원장,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권오춘 병원장, 대구파티마병원 박진미 병원장,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김시오 병원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사항은 의원 및 중소병원은 경증질환자와 만성질환자의 진료를 확대하고 (1차 의료 활성화) 대형병원은 중증질환자에 집중함으로써 환자 만족도, 진료 적정성, 진료 성과, 경영 효율 개선을 통하여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강화 정책에 지역 의료계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로 한 내용을 담았다.

주요사업으로는 ▲의료기관 간 상호협력 체계 구축, ▲시민건강과 의료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시민 홍보, ▲의료전달체계 활성화 방안 개발과 추진, ▲지역의료계 상호 신뢰 증대 방안 개발, ▲메디시티대구의 효율적 추진 방안 모색, ▲지역 후속세대 우수 의료인재 양성 및 지역사회 기여 방안 개발, ▲지역사회 건강증진사업의 지원 등이다.

또한 1차 의원 및 2차 중소병원은 중증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혹은 대형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환자를 지역 내 대형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적극적 유도하고, 3차 대형병원은 1・2차 의료기관에서 전원 된 환자의 신속한 진료(처치와 수술을 포함)방안을 강구하여 경증질환자의 적절한 회송을 통해 우수한 의료진과 시스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가 지역 내 1․2차 의료기관 이용 활성화를 위한 각종 홍보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라디오, TV, 신문 등 언론사를 활용하여 지역 의료기관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 하는 한편 응급실 과밀화 해소 및 중소병원 경영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감 신 경북의대병원기조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주제발표 및 토론에서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보험이사는 ‘시민건강과 의료발전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발표에서 “지역의료계의 현안중 대학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과 서울로의 환자 유출이라”고, 강조하고, “대학병원은 전문적 치료,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1,2차 병,의원으로 회송하여 환자들이 편안하게 지속적인 관리를 받도록 하면서 병,의원으로 환자를 되돌려 보낸 만큼 빠른 병상회전율을 기반으로 병, 의원에서 의뢰한 환자를 제때 제대로 치료함으로써 서울로 환자유출도 줄이고, 지역의 1,2차 의료기관도 살고, 대학병원도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대학교병원 유은상 진료협력센터장은 “회송경험과 개선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대구에서 환자 유출만으로 보면 매년 2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점차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화를 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1) 희귀질환의 집중화, (2) 심장 질환, 악성종양, 뇌혈관 등 중증 질환에 대한 해결 능력 상향, (3) 편의성과 친절교육 (4) 시민과 도민들에게 지역의료의 홍보 (5) 지역 의료인들의 자긍심 고취 (6) 수도권 대형병원의 서비스 벤치마킹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장영진 서기관의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정책방향” 등에 대한 주제 발표도 있었다.

이어 있은 토론에서는 대구․경북개원내과의사회 이성구 고문, 곽병원 곽동협 병원장, 동산병원 남성일 진료협력 센터장,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 국민건강보험공단 박종관 보험급여부장, 영남일보 임 호 기자, 대구광역시 백윤자 보건건강과장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한 시민들의 질의 응답 시간을 끝으로 모두 마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대구시의회의장 및 관계자와 박성민 대구시의사회장과 임원진, 류종환 대구시의사회 대의원회의장을 비롯한 각 구군회장, 경북의대병원을 비롯한 6개 대형종합병원장, 건보공단 대구지역본부장, 심평원 대구지원장, 지역 언론사와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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