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개인별 맞춤형이 원칙

[섹스의학]

포경수술이후 계속 되는 불편함으로 자른 포피를 복원할수 있는지, 원래대로 회복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을때면 비뇨기과 의사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움이 든다. 포경수술은 말 그대로 음경피부여분을 제거해서 봉합하는 시술이므로 한번 시술이 이루어져서 여분의 피부가 제거되면 다시 피부이식을 하거나 포피를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타 부위의 피부이식을 시행해야 하므로 피부이식한 상태가 당연히 자연스럽지도 않고 비용도 포경수술 비용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아주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군대에서 단체로 포경수술을 받았거나 어린시절에 비뇨기과 전문의가 아닌 병원에서 저렴하게 포경수술을 받았다는 남성의 음경을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피부여분이 너무 없게 포피가 잘라졌거나 상처가 회복되면서 절개 면이 매끄럽지 않게 되어서 흉터처럼 남은 경우도 종종 접하게 된다.

포경수술은 절대 여분의 포피를 제거하는 단순봉합수술이 아니라, 음경부의 필수적인 성형수술의 개념이다. 필자는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포경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우선 요도하열의 동반여부, 고환의 이상여부 등을 먼저 확인후 여분의 포피를 자르기 전에 몇 번에 걸쳐서 디자인을 시행해서 가장 적당한 음경피부여분이 존재하게 됨을 확인후 포경수술을 시행한다. 한번 잘라진 여분의 포피는 복원될수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그야말로 비뇨기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아주 간단한 포경수술을 시햄함에도 포피를 자르기 전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포경수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개인별로 맞추어진 맞춤 포경수술이 시행되어져야 한다. 피부여분이 많은 경우는 충분히 제거하고, 피부여분이 많지 않고 예민한 경우는 조그만 제거하며 음경확대를 생각중인 남성의 경우는 귀두가 겨우 노출되는 정도로만 제거해야 한다. 노령으로 피부가 계속 늘어져서 소변후 노폐물이 계속 끼여서 시행받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계속적인 배뇨관리를 병행하는 등 그야말로 개인별로 맞추어진 포경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맞춤포경수술이 시행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포피여분이 너무 없는 상태로 본원에서 내원해서 음경확대를 상담받는 남성을 보게되면 비뇨기과 의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소중한 음경에 대한 첫수술인데 신중한 선택을 해서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 의사에게서 수술을 받았으면 포피여분도 적당하게 형성되어서 음경확대시술을 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포피여유분 없이 너무 과도하게 피부를 제거하다보니 음경성장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등을 하게 된다.

첫 사랑의 아픈 기억은 잊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첫 포경수술의 아픈 기억은 절대 지울 수도, 치유되기도 어려운 것이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이영진


보건신문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