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2분기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

7~8월 중국 인바운드 70% 역신장…브랜드 부진으로 ODM 실적도 악화

화장품업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업체와 ODM업체 모두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중국 인바운드는 70% 내외 역신장을 기록했고, 8월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오히려 사드 배치로 중국 정부의 비난 목소리는 더 커졌다. 지금으로서는 중국 인바운드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ODM 업체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브랜드 업체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발주량을 줄이고 엄격한 재고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원브랜드샵 비중이 높은 ODM 업체들의 실적은 2분기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홈쇼핑이나 인터넷, H&B스토어 등 중국 인바운드 비중이 낮거나 무관한 채널 수요는 무난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최근 위안화 강세로 중국 사업 성장률이 2분기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 2분기의 경우 위안화 약세로 10%p 이상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3분기에는 오히려 현지 성장률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부문이 45% 역신장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월부터 면세점 판매규제 강화로 기존 인당 구매 가능 개수를 10개에서 5개로 조정함에 따라 면세점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법인 회복 정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년대비 25% 이상 성장을 기대했으나 마몽드와 라네즈의 회복 속도가 더뎌 20% 이하 성장률이 예상된다. 기타 해외법인은 2분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프랑스는 롤리타렘피카 철수 영향으로 연간 150억원 내외, 미국은 라네즈 타깃 철수와 이니스프리 등 신규 브랜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연간 100억원 내외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7% 감소한 1380억원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진과 함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매출이 전년대비 30% 내외 역신장하면서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10억원으로 전년대비 5%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이익 개선을 견인했던 음료부문이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은 2분기 흐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채널 매출은 25% 역신장하지만, 중국사업이 25% 고신장하면서 화장품부문 매출 감소 폭을 -6% 수준으로 만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용품 부문은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김영란법 발효로 명절 선물세트 판매는 상당히 둔화됐다. 퍼스널케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홈케어 선전으로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2% 수준이 될 듯하다.

ODM업체들은 브랜드 업체들의 재고 관리로 수주가 축소될 전망이다. 먼저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5%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원브랜드샵 향 매출이 부진하지만 그래도 홈쇼핑이나 인터넷 향 매출이 양호한 상황이다.

특히, 애터미향 신규 화장품 매출이 9월에 크게 발생하면서 3분기 실적을 무난하게 할 듯하다. 제약 부문은 20% 내외 성장을 지속하면서 화장품 부문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법인은 20% 신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5% 감소한 92억원으로 추정된다. 중국범인 매출이 35% 고신장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률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이후 코스맥스의 특이한 점은 중국 법인 영업이익 비중이 국내 사업을 넘어서 70% 이상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중국 사업 비중 확대는 코스맥스의 중국 ODM 시장 절대적 입지를 감안하면 높은 밸류에이션 근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사업이 고신장을 지속할 경우 2018년 이후 실적 모멘텀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국내 사업 부진이 감익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모멘텀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메카코리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이 2% 역신장하면서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법인의 40% 고신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매출이 역신장하고 수출 매출까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반발이 커지면서 3분기 화장품 업체 실적은 기대치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추가적인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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