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건강, ‘영양관리’가 핵심

서울아산병원, ‘노인 영양’ 심포지엄 성료

최근 빠른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의료비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년층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시켜 보다 효율적인 노인보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은 14일 평택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에서 평창군 보건의료원, 매일유업과 함께 ‘지역사회 노인의 건강과 영양’ 이라는 주제로 예방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임상적인 효용성을 살펴보는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평창군 노인들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영양·운동 중심의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임상적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보건소가 주도하는 예방적 차원의 노년층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정희원 노인병 전문의(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가 ‘아미노산과 근육의 단백질 합성’을 주제로 65세 이상의 노인은 단순히 운동을 통해 근감소증(사코페니아)을 비롯한 노쇠 증상을 완화하기 어렵고, 단백질과 같은 필수 영양소 공급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서 유상수 평창군보건의료원 대화보건지소장이 평창군에서 근력, 치매, 고혈압, 당뇨 등 노년층 건강관리의 핵심 의료지표들을 포괄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노인건강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건사업을 실시해 온 그간의 경험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먼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전문의가 최근 근감소증, 보행속도 감소 등 노쇠 현상의 예방책으로 각광받고 있는 ‘노인 영양’ 관련 국제 임상연구의 최신지견을 소개하고, 최근 평창군보건의료원과 함께 지역사회 187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18개월간 진행한 노인 건강향상 프로그램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8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운동-영양 복합 프로그램을 약 6개월간 시행한 결과, 낙상, 노쇠, 사망예측 등을 포괄하는 노인의 신체기능지수(SPPB)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군이 시행한 예방적 차원의 노년층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임상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끝으로 한기선 매일유업 책임연구원의 ‘효과적인 노년층 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음료 개발 등 식품회사의 연구개발 방향’ 발표로 심포지엄이 마무리됐다.

이번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영수 교수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절반은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이를 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노쇠 현상이 나타나면 기존 질환들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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