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800억·필러 1700억 시장 놓고 경합 치열

[국내 보톡스·필러 시장] 안티에이징 시술 증가로 보톡스·필러 고속 성장

미용과 의료기술이 접목한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이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고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시술 증가와 여성 소득 증대, 심미적 욕구가 상승하면서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후발업체들의 가세로 시술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요를 유발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안면미용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웅제약 '나보타', 휴첼 '보툴렉스', 메디톡스 '메디톡신'

보톡스는 근골격계의 경련의 치료 목적으로 처음 사용됐지만, 피부의 잔주름을 없애주는 효과가 증명되면서 피부 미용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도 있다. 다른 화학물질과 마찬가지로 보툴리눔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젊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보톡스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톡스가 국내에 소개된 때는 1990년대로써 당시는 치료목적으로 들어왔다. 이후 2002년 세게 최대 보톡스 업체인 엘러간이 주름살 개선용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속속 가세했다.

2006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메디톡스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메디톡신’을 선보인데 이어 2010년 휴젤이 ‘보툴렉스’를, 2014년에는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각각 출시했다. 휴젤은 경영권 분쟁 끝에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로 넘어갔다. 최근 휴온스가 내년 상반기에 ‘휴톡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내년부터는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톡스 생산기업은 미국 엘러간을 비롯해서 7개 업체인데 국내기업이 3개(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를 차지하고 있다.

휴젤, 1분기 매출 메디톡스 추월

휴젤은 1분기 443억원의 매출을 올려 같은 기간 405억원을 기록한 메디톡스를 분기기준으로 처음 뛰어넘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보톡스 제품을 개발한 이후 1위자리를 고수해 왔다. 따라서 매출 1위 자리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740억원에 이어 올해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체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메디톡스가 40%로 가장 많고 휴젤(30%), 대웅제약(20%), 엘러간(10%)순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보톡스를 처음으로 들여놓은 엘러간이 10%의 점유율로 간신히 두자리 수를 유지하게 된데는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제품과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톡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4조원에서 2020년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2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사운을 걸다시피 하고 미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의 낮은 시장 점유율을 미국에서 만회하기 위해 미국 진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미국에서 임상3상을 마친데 이어 최근 미국식품의약국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휴젤은 올중으로 미국에서 임상3상을 끝내고 내년 말까지 미국 판매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세계 최대 보톡스업체인 엘러간과 액상형 보톡스제품인 ‘이노톡스’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까지 임상3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대웅제약이 자사 보톡스 균주를 몰래 불법 복제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이브아르’, 대화제약 ‘아말리안’, 일동제약 ‘네오벨’, 휴메딕스 ‘엘라비에’, 제일약품 ‘레바네제, 레덱시스’, 메디톡스 ‘뉴라피스’

보톡스 못지 않게 필러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필러시장 규모는 2011~2015년 연평균 27.4% 성장했다. 지난해 1300억원 규모로 커진 필러시장은 올해 1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필러는 진피층에 있는 인체에 안전한 물질을 주입해 얼굴 볼륨을 채워주거나 주름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4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허가된 필러의 90%가 히알루론산 제품이다.

국내 필러 50여종 선보여

국내 필러시장은 2010년 LG화학이 ‘이브아르’를 시판하면서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필러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글로벌 제약사 갈더마의 ‘레스틸렌‘과 LG화학의 ‘이브아르’이다. 여기에 일동제약 ‘네오빌’, 제일약품의 ‘레바네제’와 ‘레덱시스’, 휴메딕스의 ‘엘라비에’, JW중외제약의 ‘엘란쎄’, 동국제약의 ‘벨라스트’, 메디톡스의 ‘뉴라미스’ 등 50여종에 이른다.

지난 2014년부터 독일 필러 ‘아말리안’을 독점 공급해오던 대화제약은 최근 독일 제조사  S&V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지난 6월 S&V를 인수함으로써 향후 안정적인 필러제품 공급원을 확보하는 한편 제품·가격 경쟁력에서도 경쟁사의 필러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약품도 지난 6월 히알루론산 필러 ‘레바네제’와 ‘레덱시스’ 등 5종을 선보이며 필러시장에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주요 안면 시술부위의 특성에 맞게 '레바네제', '레바네제 울트라', '레바네제 컨투어‘, '레덱시스', '레덱시스 울트라' 등 총 5종의 라인으로 구성됐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국내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갈더마와 LG화학이 라인업 강화로 응수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비동물성 히알루론산 필러를 개발한 갈더마는 지난달 ‘레스틸렌리파인’과 ‘레스틸렌디파인’ 2종을 추가로 국내에 출시, 총 8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LG화학도 연초 프리미엄 제품인 ‘인텐시브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총 9개의 라입 업을 완성지었다. 이들 선점기업들이 제품군을 확장시킨데는 소비자 선책의 폭을 넓혀 최신 미용시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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