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수영이 어깨질환 부른다”

장시간 수영 어깨근육 무리 방치시 만성통증 불러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요즘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수영장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수영족(族) 사이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잦은 수영에 따른 ‘어깨 보호 주의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직장인 권 모씨(32세)는 수영마니아 인데다 때 이른 더위에 수영을 평소 보다 많이 즐기던 중 어깨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을 찾게 되는 여름. 적절한 스트레칭 없이 과도하게 어깨를 자극하거나 장시간 수영은 어깨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특히 장시간 수영 후에 어깨 통증으로 도저히 운동을 할 수가 없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깨 질환의 전시장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만성통증 및 장애가 남을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수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기전은 어깨를 위로 향하는 운동(overhead activity) 특히 야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과 유사하나 물 속에서 물의 저항이 발생하는 기전과 단시간에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물 속 운동의 특징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더 심한 어깨통증 및 질병이 악화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

또한 과거 충돌증후군(impingement syndrome)이라 불리었던 견봉하 점액낭염(subacromial bursitis) 등과 같은 염증 질환과 상부관절와순 파열(SLAP) 등을 포함한 이두건-관절와순 복합체 손상, 그리고 중장년층에서 발생한 퇴행성 변화와 동반되는 회전근개손상(rotator cuff tear) 등의 질병들이 흔하게 발생한다.

사실 이학적 검사나 단순 방사선 촬영(x-ray) 등의 소견만으로는 이 질환들을 감별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비용적 문제나 시간적 문제로 정밀검사를 하지 않고 자가로 치료하다가 위의 질환들을 진단하지 못하고 방치하여 질병이 발전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간단하게 단순 근육통 등과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 휴식만으로도 증상 호전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2~3주 이내에 통증 완화가 되고 관절운동 제한이 없다고 한다면 검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2~3주 이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거나 관절운동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정형외과 전문의(특히 어깨관절 전문 정형외과 의사)의 상담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밀검사도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CM병원 김정서 과장은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시행이 되나 질병이 만성화되어 있고 보존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 특히, 회전근개 손상과 같은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질환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자의적 판단 하에 질병의 치료를 늦추다가 오히려 큰 병이 되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수영장을 찾는다면 우선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의 과도한 긴장 등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고 장시간 수영을 하는 경우라면 중간에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어깨에 발생하는 과부하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어깨의 통증이 발생한다면 수영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어깨 관절운동의 제한이 생겼는지 확인하여 심한 통증과 어깨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한 경우에는 꼭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김정서(CM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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