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고 예후 나쁜암…생존율 12~16개월

[질병탐구/ 담도암] 간흡충 감염 원인…B·C형 간염도 유발인자

◇서론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이다. 담즙은 간세포에서 만들어져 간 외부로 나오게 되며, 십이지장의 유두부를 통해 담즙을 배출하게 된다. 이와 같이 담관은 간 속을 지나는 간내담관과 간을 벗어나 십이지장까지 이어지는 간외담관으로 나뉜다. 이러한 담관에서 발생하는 암을 담관암이라고 하며, 담관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인
담도암은 담관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생하는 부위의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간내 종괴성으로 나타나는 간내담관암, 간중심 좌우 간내 담관 합류 지점에 생기는 간문부 담관암(또는 클라스킨씨 종양), 그리고 하부 총수담관에 발생하는 간외담관암으로 구분한다.

각 부위에 대한 암의 발생 빈도를 보면 간내담관암이 약 10%, 간문부담관암이 40~60%, 간외 담관암이 20~30%로 알려져 있다.

담도암 또는 담관암의 발생원인으로는 서양에서는 담도벽이 지속적으로 두꺼워지는 병인 원발성담도경화성담관염이 주로 원인이고 동양에서는 간흡충, 소위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섭취 했을 때 물고기내에 기생하는 기생충인 간흡충이 주 원인이다.

그 외 B형, C형간염, 알코홀성 간질환, 간내 담석증, 선천성 담도 기형인 담관낭종, 카롤리병(드물고 유전적 형탱의 간내 담관 확장증), thorotrast는 조영제 노출된 경우가 현재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나 아직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황달이다. 암에 의해서 담관이 막히게 되면, 담즙이 흐를 수 없게 되고, 막힌 부분보다 위쪽에 있는 담관에 담즙이 가득 차면, 압력이 높아지게 되어 결국 혈관 속으로 거꾸로 들어가게 된다.

담관염이 없는한, 열은 대개 없고 담간 폐쇄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황달은 담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담즙 속에 함유된 빌리루빈이라는 색소 때문에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생기게 된다.

담즙이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담즙 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로 인해서 노랗게 보이던 대변색이 연한 크림색이 되는 회색변 현상이 나타나며, 혈액 속의 빌리루빈 농도가 높아지면서 소변으로 일부가 배설되어 소변색이 붉고 짙게 변하게 된다. 황달이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담즙 속의 담즙산이라는 물질이 빌리루빈과 함께 혈관 내로 흡수된 후 피부에 침착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등이 나타나게 되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뚜렷하게 국한되지 않는 통증이 올 수도 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담도암의 초기에는 황달 증상은 없고 비 특이적인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이상, 담관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진단
담관암일 경우 황달 등의 증상과 함께 혈중 빌리루빈과 알칼라인 포스파타제(ALP)라는 효소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이다.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이 있다.

ERCP는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있는 담관의 출구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조영제를 주입, 관찰한다. 담관이나 췌관의 형태를 직접 보면서 담즙 배액술 등의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경피경간 담도조영술(PTC)도 있는데 이 조영술은 암에 의해 담즙의 흐름이 차단돼 확장된 상류의 담관에 직접 바늘을 꽂아 조영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담관의 협착, 폐쇄 양상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종양부위와 확산 범위를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내시경적 초음파검사(EU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경과/합병증

담관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다.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대부분의 경우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수술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간문부 및 상부담관암의 경우 중, 하부 담관암에 비해 절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치적 절제술이 가능했던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0% 전후이고, 완치율은 약 20% 정도다. 그러나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역시 생존기간이 1년 미만으로 매우 불량하다. 담관암에 의해 폐쇄성황달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담관염과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또 암이 진행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이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예방

담도암의 현재 밝혀진 원인으로 확실한 것 중에 후천적 원인들로는 간흡충 감염증, B형, C형 간염, 그리고 반복되는 담관염과 간내 담석증이다. 그러나 담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민물 고기에 대한 생섭취를 금하고, 간염에 대한 예방 접종, 이미 간염에 걸렸다면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담도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냉장고로 인해 상한 음식 섭취가 줄었으나 음식에 대한 위생도 매우 중요하다. 담관염과 간내 담석의 주 원인은 장내 세균이 담도로 역류하여 들어가면서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천성 담관 낭종은 복부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담도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한 번 정도는 복부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 촬영을 해 볼 것을 권유한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