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가 나트륨 가장 적게 섭취

박혜경 독성평가연구부장, 성인 조사

20대가 나트륨 과다 섭취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사회의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나트륨의 하루 섭취량(2000㎎)을 바로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 국민 5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박혜경 독성평가연구부장팀이 성인 남녀 1564명(남 797명, 여 767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와 관련된 각종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박 부장팀은 연구대상자에게 평소 식습관과 관련된 네 가지(다른 사람보다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인가?, 다른 사람보다 입맛이 짠 편인가?, 다른 사람보다 국·반찬을 많이 먹는 편인가? 탕·찌게·국수 등 국물이 많은 음식을 남보다 더 자주 먹는 편인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질문에 대한 답이 ‘전혀 그렇지 않다’이면 1점, ‘그렇지 않다’이면 2점, ‘보통이다’이면 3점, ‘그렇다’이면 4점, ‘매우 그렇다’이면 5점을 줘 대상자의 종합점수를 산출했다. 종합지수가 10점 이하이면 최하위, 11∼13점이면 하위, 14∼15점이면 상위, 16점 이상이면 최상위로 판정, 연구 대상자를 네 등급으로 분류했다. 평소 나트륨을 가장 과다 섭취하기 쉬운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최상위, 가장 적게 먹기 쉬운 식습관 보유자가 최하위인 셈이다.

네 등급 분류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사람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다. 최상위로 분류된 사람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20대가 전체의 30.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30대(27.1%)·40대(25.1%)·50대(17.0%) 순이었다.

최상위에 속하는 사람의 직업은 학생이 15.1%로 높은 반면, 최하위에 속하는 사람의 직업은 가정주부가 21.7%로 높았다.

박 부장팀은 논문에서 “학생은 외식 빈도가 높고, 전업주부는 자녀·가족 건강을 위한 식생활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이 반영된 결과”이며 “짜게 먹는 식습관은 환경에 의해 습득되며, 나이 들면서 노화로 인한 미각 둔화와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고집이 세지기 때문에 젊은 시기의 식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트륨 섭취 줄이기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많아졌지만 우리 국민의 나트륨 관련 지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나트륨 1일 섭취량(2000㎎)이 얼마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21.7%에 불과했다.

한편 나트륨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심혈관 질환·위암 등 소화기 질환·신장 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877.5㎎에서 2015년 4111.3㎎으로 감소 추세이나 아직 모든 연령대에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량인 1일 2000㎎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