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넥사바·렌비마 갑상선암 치료에 활로

항암요법 효과 없던 말기 갑상선암, 표적항암제가 대안

갑상선암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 및 고용량 방사성요오드 치료다. 요오드는 갑상선으로 섭취돼 갑상선호르몬을 만든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세포의 요오드 흡수 기전을 바탕으로,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를 섭취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갑상선암의 병기가 올라갈수록 생손율은 급속히 떨어진다. 특히 주변 조직 및 장기로 진행·전이된 갑상선암 환자의 30% 가량이 방사성요오드 치료요법에 실패한다.

갑상선암에서 화학적 항암제 치료는 일반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갑상선암세포가 일반적인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단독 혹은 외부 방사선 조사요법과 병용해 사용하기도 했다. 부작용으로는 오심과 구토, 입안의 궤양, 백혈구 감소증, 탈모, 피부 괴사, 식도와 기관지의 염증 및 천공 등이 보고됐다.

이처럼 화학항암제의 효과가 미미했던 갑상선암 치료제 분야에, 암의 성장을 주관하는 특정 변이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치료 분야가 열렸다.

▲갑상선암 치료제로 처방되는 넥사바(위)와 렌비마(아래)

갑상선 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약물은 바이엘의 '넥사바(소라페닙)'와 에자이의 '렌비마(렌바티닙)'이 대표적이다. 위 두 치료제는 분화 갑상선암 치료에 사용되며, 갑상선 수질암에는 '카프렐사(반데타닙)'나 '코메트리크(카보잔티닙)'이 사용된다.

넥사바와 렌비마 등은 경구 섭취용 항암제로, 갑상선암의 발생기전 중 특정 경로를 차단해 암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크기를 감소시킨다. 갑상선암은 타 부위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 효과와 비용, 삶의 질 등을 반영해 사용 시점을 결정한다.

렌비마는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VEGFR),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PDGFR-α), RET유전자, KIT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키나아제억제제로, 종양 크기를 키우는 종양 주변세포까지 광범위하게 타격해 갑상선암 진행을 막는다.

국내에서는 2015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방사성요오드에 반응하지 않는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갑상선암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아직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에자이 측에서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급여 적용 전까지 약가의 40%를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부 환자만 사용하곤 한다.

넥사바의 경우 지난 2014년 12월부로 급여가 적용되면서 방사성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 진행성 분화 갑상산암에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갑상선암이 재발했거나 전이가 확인된 환자 중 방사성요오드 치료 불응이 확인된 이후에 보험이 적용되는 등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급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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