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몇 분 전 복용, 남성용 피임약 나온다

정자 운동성 억제시키는 펩타이드 이용…여성 피임약 대체제 될 듯

정관수술이나 콘돔 등의 물리적 방법이 아닌, 성관계 조금 전에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막는 남성용 피임약이 등장할 예정이다.

英 텔레그래프 지는 24일(현지시각), 포르투갈의 아베이로 대학(Aveiro University)과 영국 울버햄튼 대학(University of Wolverhampton)의 공동 연구팀이 아미노산 다발인 펩타이드를 정자의 운동성을 담당하는 미부(꼬리) 세포에 침투시켜, 미부 전반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억제시키는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자는 편모 운동을 통해 움직이는데, 운동성이 억제된 정자는 난자까지 헤엄쳐 갈 수 없기 때문에 수정이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피임에 성공하게 된다는 것.

학계에서는 해당 피임약이 상용화 될 경우 며칠 전부터 복용해야 하는데다 각종 부작용이 산재한 여성용 호르몬성 피임약이나 외과수술적 요법인 남성 정관수술 등을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신물질은 현재 소와 인간 정자에서 시험되었으며, 영국-포스투갈 공동연구팀은 향후 3년 간 해당 신물질에 대한 동물 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시 2021년 이후 상용화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존 하울(John Howl) 울버햄튼 대학 선임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실험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우리의 화합물을 투여한 후 몇 분 이내에 정자는 운동할 수 없게 됐다"라며 "해당 제품은 알약 뿐 아니라 비강 스프레이나 피하 임플란트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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