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표시 위반 ‘배추김치·돼지고기’ 최다

농관원 “소비자 감별법 알아 피해 최소화해야”

농축산물 중 원산지 표시를 거짓 또는 미 표시했다가 적발된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배추김치와 돼지고기로 밝혀졌다.

국산 돼지고기를 가장 간단하게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이 돼지고기 이력번호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한국소비자연맹의 최근 조사결과 이력번호를 조회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6%도 채 되지 않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해 원산지 표시 위반식품을 종류별로 집계한 결과 배추김치(1191건, 물량 710.8톤)와 돼지고기(1140건, 641.4톤)로 1,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소고기(581건, 165.8톤), 쌀(270건, 1626.8톤), 닭고기(173건, 170.4톤) 순이었다. 원산지 미표시로 적발된 건수는 돼지고기(323건)가 오히려 배추김치(252건)보다 많았다.

소비자가 원산지를 거짓 표기한 배추김치·돼지고기를 구입하지 않으려면 국산·수입산 감별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국산 김치는 배추 포기의 모양이 긴 타원형이고, 식감이 아삭아삭하며, 숙성하면 김치 고유의 풍미가 나고, 김치의 흰색 부분의 두께가 얇다.

중국산 김치는 배추 포기가 작은 타원형이고, 김치가 질기며, 익으면 젓갈 냄새가 많이 나고, 김치의 흰색부분의 두께가 두껍다.

또 국산 삼겹살은 절단면이 거칠고, 길이가 길며, 등심이 붙은 경우가 있다. 수입 삼겹살은 절단면이 매끈하고, 길이가 짧으며, 등심이 거의 붙어 있지 않다.

소비자가 국산 돼지고기를 더 쉽게 가려내는 방법이 있다. 돼지와 돼지고기의 거래 단계별 정보가 담긴 돼지고기 이력번호(12자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돼지고기 이력제는 값싼 수입 돼지고기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4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단국대 김인호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돼지와 돼지고기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거짓 원산지 표시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돼지고기 이력제”라며 “이 제도를 통해 구제역 등 동물 질병 방역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대 채병조 동물생명과학대 교수는 “소비자가 돼지고기 이력번호를 적극 조회하면 원산지가 거짓 표시된 고기를 살 가능성이 크게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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