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결핵 유병율 일반인보다 23배 높아

남인순 의원 “노숙인 결핵환자 쉼터 확충해 체계적 치료·관리해야”

결핵협회가 노숙인 결핵환자 쉼터로 대한성공회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미소꿈터’(미래와 소망을 꿈꾸는 터전)의 운영성과가 좋아 서울뿐 아니라 노숙인이 많은 타 시도에도 결핵환자 쉼터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6일 대한결핵협회에 대한 국정감사 를 통해 노숙인 결핵환자 쉼터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노숙인 결핵관리시설인 미소꿈터에는 지난 2011년에 개설하여 금년 8월까지 총 215명의 노숙인 결핵 환자가 입소하였고, 이 중 189명이 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핵유병률이 매우 높고 치료순응도가 떨어지는 노숙인 결핵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미소꿈터와 같은 노숙인 결핵관리시설을 서울지역 이와의 시·도로 추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노숙인 결핵환자 쉼터인 ‘미소꿈터’는 거리 노숙인이 가장 많이 머무는 서울역에서 멀지 않은 한강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남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의 2010년‘노숙인 폐결핵 유병률 및 결핵감염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숙인 폐결핵 유병률이 5.8%로 일반인 유병률 0.25%에 비해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치료 순응도 역시 일반인 집단에 비해 5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노숙인은 부실한 식단과 열악한 주거로 발병률이 높고 치유도 어려워 노숙인 결핵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의 노숙인 수는 1만 2,000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이 4,000명, 경기와 대구 각 1,200명, 부산 900명, 인천과 충북 각 800명 등 노숙인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점을 감안, 노숙인 결핵관리시설 운영을 타 시·도로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한결핵협회에서는 매년 취약계층 결핵검진을 통해 노숙인에 대해 검진을 하고 있는데, 남인순 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노숙인 결핵 검진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금년 8월까지 총 3만2,104명을 검진하여 이중 4.3%인 1,388명이 결핵 유소견자로 나타났다. 결핵유소견자는 환자가 아닌 의심자로서 보건소의 정밀검사를 통해 결핵을 확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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