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 3명 중 1명이 골절 경험

공주대 최미경 교수팀, 65세 이상 여성 노인 300여명 조사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이 자녀와 함께 살거나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보다 뼈가 부러진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도 자녀나 배우자와 동거하는 노인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공주대 식품과학부 최미경 교수팀이 충청의 중소도시 또는 농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여성 노인 307명의 식사ㆍ건강 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가구 형태별 여자 노인의 식사 및 건강상태)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전체 조사 대상 중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자녀동거 노인)은 119명이었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배우자동거 노인)은 88명, 홀로 사는 노인(독거노인)은 100명이었다.

연구결과 독거노인 중에서 ‘골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6%로 자녀동거 노인(18.4%)이나 배우자동거 노인(17.4%)보다 높았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은 자녀나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에 비해 뼈 건강을 좌우하는 영양소인 칼슘의 섭취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있다”며 “칼슘 등 영양 부족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신체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임에도 주변 도움을 받기 어려워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진 탓도 있다”고 기술했다.

‘하루 한 번 이상 우유를 섭취한다’고 응답한 독거노인(30.9%)은 자녀동거 노인(34.5%), 배우자동거 노인(36.1%)보다 적었다. 이는 독거노인의 칼슘 섭취 부족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홀로 사는 여성 노인의 경우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지 않는 비율도 높았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11.8%,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은 14.8%가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먹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홀로 사는 노인은 그보다 2배가량 많은 29%가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고 있었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독거노인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규칙한 식사로 적절한 영양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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