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 떠다니는 발암물질…미세먼지 '비상'

머리카락 굵기보다 7~30배나 작아 폐에도 축적…감기·천식·기관지염서 폐암 까지 호흡기 치명적

 

 

 

 

 

 

 

 


미세먼지, 황사랑 다르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이하의 부유 먼지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이하인 것들을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고 있어 대기오염은 물론 인체에 해롭기까지 하다.

흔히 황사와 혼돈할 수 있으나, 황사는 사막의 흙먼지가 제트기류를 타고 퍼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 원인과 인체 미치는 영향 역시 다르다.

미세먼지 발생원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자연적 발생원은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이 있다. 인위적 발생원은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 내 분말형태의 원자재, 부자재 취급공정에서의 가루성분, 소각장 연기 등이다.

조리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발생한다. 발생원에서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경우(2차적 발생)도 있다. 즉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나 암모니아와 결합하거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오존, 암모니아 등과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가 생성된다.

수도권의 경우 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 비중이 전체 미세먼지 (PM2.5) 발생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이나 선진국 도시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오염된 공기로 연간 약 31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만 연간 치료비 39억 유로가 소요되고 있다. 또 미국 암학회는 초미세먼지가 ㎥당 10㎍ 증가할 경우 전체 사망률은 7%, 심혈관 호흡기계 원인에 따른 사망률은 1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인체에 위험한 이유는 너무 작다는 것 때문이다. 평균 50~70㎛인 머리카락과 비교해보면 10㎛인 미세먼지는 7배, 2.5㎛인 초미세먼지는 30배가량 작다.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화 김수영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고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우리 몸의 코와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에 위치한 폐포까지 침투해 축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의 장기간 노출될 시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미취학아동, 노약자, 임산부, 심장 및 호흡기질환자에게는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 고혈압·뇌졸중도 유발

미세먼지는 단순 농도보다 노출 시간과 활동 강도에 따라 그 피해가 비례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외출하거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20분의 1에서 3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코 속이나 기도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직접 파고 들면서 천식과 기관지염, 폐암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에 자주 오래 노출되면 기관지, 감기,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함은 물론 피부 트러블, 건조증, 눈병 등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모공에 침투한 미세먼지는 염증을 유발하거나 색소침착, 탈모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크기인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나 피부 뿐 인체의 아주 깊은 곳까지 침투해 고혈압이나 뇌졸중과 같은 위험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PLoS Medicine’지에 게재된 미국 미시건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동맥 두께가 매년 0.014mm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혈관에 침투하면 피를 끈적이게 만들어 뇌졸중과 뇌경색, 뇌혈,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경우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어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효과적인 차단 방법

외출을 해야 한다면 외출 전 모자, 안경,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 분비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므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눈으로 들어오는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렌즈 착용보다는 안경 착용을 권장한다.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호흡기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목을 잠기게 하고 따갑게 만들며, 심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야 한다. 물은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나쁜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효과가 있다. 손 씻기와 세안, 양치를 꼼꼼히 한다. 예민하고 약한 피부의 소유자는 외출 후 곧 바로 샤워하고 세안도 더 꼼꼼히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옷으로는 완전히 차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내 환기를 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 사이를 이용한다. 중금속을 없애거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라지와 더덕과 미역, 굴, 전복 등의 해조류는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마늘, 파, 양파 등과 클로렐라 역시 중금속과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 녹차는 다이옥신 흡수 억제 및 배출 효과가 뛰어나고, 칡은 폴리페놀을 함유해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함량을 줄여준다. 명태는 알레르기 체질 개선에 효과적이어서 봄철 황사와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외출 불가피할 땐 황사마스크를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식약청에서 인증 받은 제품을 미리 구비해 매일 아침 착용하도록 한다. 이런 제품은 마스크 포장에 ‘KF80’ ‘KF94’ 같은 규격 표시가 적혀있는데, 각각 0.4㎛인 미세먼지를 80%, 94% 차단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김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천 마스크와 황사 마스크는 10㎛이상의 먼지를 걸러낼 수 있지만 10㎛이하의 미세먼지는 걸러낼 수 없다”며 “입자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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