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의약 안전관리 현장에서 답을 찾다”

[interview] 설효찬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안전한 식품·의약품 공급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장이 정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좋은 정책이 발굴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제23대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설효찬 청장은 현장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한다.

설 청장은 “대구식약청은 올해 ‘현장과의 소통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며 “식·의약 안전관리 현장에 소비자감시원 참여 확대, 식중독예방 교육, 대학생들을 위한 Open-lab 체험교육, 의료제품안전교실, 식·의약바로알기 행사 등 산업관계자·청소년·대학생·어르신 등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한다.

식·의약 안전관리 전문기관 도약 목표
올해 대구식약청의 비전은 한마디로 ‘참(CHARM)’한 식·의약 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그 골자다.

이를 위해 Create(미래성장대비), Happy(국민안전체감), Assistance(산업경쟁력지원), Relation(민관소통협력), Moving(고객감동문화)을 5대 핵심과제로 선정, 이를 추진키로 했다.

주요 정책방향을 보면 먼저 식품분야는 대구·경북 지역의 안전한 식품환경 조성을 위해 식품의 제조단계부터 유통·판매 및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식품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적 현장 위생관리를 연중 실시한다. 시·도(시·도교육청) 및 검찰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점검으로 지역사회 위해사범 및 부정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다음으로 의료기기분야에서는 인체에 중대한 피해나 치명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제품 중 위해도·발생빈도·유통량 등을 고려한 대상을 선정해 위해요소 중심의 감시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비자 의료기기감시원을 활용해 의료기기 거짓 과대광고를 중점 감시함으로써 의료기기의 안전한 사용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의약품 역시 관내 완제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제조업소 전체에 대해 국제기준에 기반을 둔 제조 및 품질관리 점검을 지난해 이어 내년까지 실시한다.

또 방사성의약품 및 의료용 고압가스까지 의약품 GMP 대상 확대를 통해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화장품분야에 대해서는 업체의 자율적인 점검을 통해 화장품의 품질안전성을 확보하고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안전관리 체계 확립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사회적 이슈 등 위해 분석에 따른 중점적 품질점검을 통해 유통화장품의 품질 신뢰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설 청장은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관련 산업육성, 그리고 대구청사의 첨복단지 이전 추진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지역사회 및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바이오·의료기기 등 산업 활성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식품안전체감도 80% 상승 성과 고무적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불량식품의 근절’ 등 식품과 의료제품의 안전관리를 제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에서 총리직속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돼 보다 책임있는 기관으로 거듭났다고 밝히는 설 청장은 처로 승격되고 변화된 부분에 대해 우선 법률 제·개정 등 정책과 예산, 인사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종전 단속과 처벌 위주의 사후관리에서 사전예방관리까지 할 수 있는 정책 기능이 추가됐다고 설명한다.

또 기관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 ‘식·의약품 안전관리’의 중요도가 확대돼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중 ‘국민안전, 4대악 척결’에 ‘부정·불량식품 척결’이 채택되는 등 기관의 정책목표가 힘 있게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꼽았다.

그 결과 위생불량업소 발생률이 2013년 6.9%에서 지난해 3.1%로 대폭 감소하고, 국민이 먹거리 안전에 대해 피부로 느끼는 ‘식품안전체감도’가 2012년 67%에서 2014년 74%, 그리고 지난해에는 80%로 상승한 성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원고객만족 제고 역량집중
대구식약청은 민원처리능력, 법령연구, 분석기술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조직원의 민원처리능력 강화를 위해 본부 및 지방청 민원담당자 간의 화상회의 확대, 외부 교육기관의 위탁교육, 사례 중심 ‘case study’의 정례화(24회) 등 민원고객만족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 청장의 “바른 행정은 법령의 바른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는 신념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대구식약청장으로 부임하고 전 직원 개인면담을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법령 관련 서적이 직원들의 책꽂이 마다 비치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참 흐뭇했다고 털어났다.

대구식약청은 시험분석 부서의 높은 맨파워와는 별도로 분석기술 역량강화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시험·검사 신뢰성 확보를 위한 품질관리운영시스템 내실화 및 국가표준실험실(2017년, 중금속) 구축을 위한 ISO17025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또 모든 검사원이 매년 식품 등 이화학·미생물 검사에 대한 숙련도 평가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문교육 이수(연 20회)와 학습동아리 등 자체 학술활동(연 20회)을 통한 전문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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