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보건의료인 소통창구 만든다

건보공단 서울본부장, 공급자단체, 보험자, 시민단체 등 참여 ‘보건의료네트워크’ 운영 계획 밝혀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진종오 본부장

다른 분야의 정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보건의료와 관련된 정책분야는 그 특성상 이해 당사자들간의 상반된 입장차이로 인해 논란과 갈등, 잡음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해소할 제대로 된 소통장치의 부재가 갈등과 불신을 더욱 키우고 나아가 대결구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보건의료 이해당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머리를 맛대는 '소통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진종오 본부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공급자·가입자·공단·시민단체 등 각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보건의료네트워크를 3월 말까지 구성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본부장에 따르면 지역본부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제도 및 보험재정 운영과 관련한 각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각 이해관계자의 특성에 맞는 금연, 절주, 비만예방 캠페인 전개 및 사회공헌 활동 공동추진 등의 협력사업을 발굴·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진종오 본부장은 이를 위한 선결 과제로 무엇보다 의료계와 스킨십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특히 "특히 현지조사와 건강보험 수가 등의 이유로 이해관계가 얽히고 각각의 입장차가 있어 공단과 각 의료직역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각 공급자단체, 보험자, 정부, 국회, 언론, 시민단체 등 보건의료와 관련된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진 본부장이 처음부터 기획했다. ‘보건의료네트워크’라는 용어도 그가 본사 기획본부장을 역임하던 시절 창안했다.

건보공단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보건의료네트워크를 구상하게 된 이유에 대해 "건강보험 관련 제도를 개선하거나 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는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 단체만 반대해도 무산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다"면서 "때문에 각 이해당사자가 밑바닥부터 합의해나갈 수 있도록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진종오 본부장은 "이해관계자 및 대국민소통에 있어 앞으로 서울지역본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서울지역본부는 대국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정부와 공단의 정책집행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전략 실행의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 서울지역본부는 공단 산하 전국 6개 지역본부 중 가장 많은 1500만명의 가입자를 관리(서울 1400만, 강원 130만명)하고 있다. 서울지역과 강원지역에 38개 지사와 9개 출장소를 설치·운영하며 286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진 본부장은 2년 6개월 동안 공단 본사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하다 올 들어 지난 1월 1일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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