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요법' 정상 체온유지·조절 도움

"면역력 향상 서암뜸 질병 예방 효과"

김영자ㆍ한길숙(학술위원)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인체의 체온은 36.5∼37.2℃일 때 활성화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 체내에서 만들어진 유해 물질 등을 처리하여 체내 면역력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인체를 항상 생존에 적합한 상태로 유지한다고 한다.

인간은 정교한 체온 조절 기전을 통해 심부 온도(흉강ㆍ복강ㆍ중추신경계의 온도)를 36.7±0.2℃ 이내로 유지할 수 있는 항온동물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 조절 기전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목적은 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화학반응(특히 효소반응)이 37℃에서 최적의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심부 온도가 33℃ 미만으로 하강하거나 41℃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신체의 조절 능력에 과중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게 되며 신생아나 노인에게는 조절력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더욱더 환경의 온도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인간이 광범위한 기후 조건에서 환경을 지배하고 능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심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체온 조절 기전이 인간의 독특한 항상성의 양상이나 교란되었을 때는 생체 기능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상 체온 유지와 조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사태로 고열과 감염ㆍ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여름이 되면 감염 질환의 위험성은 더 커지고 감염에 따르는 것이 고열과 동반되는 증상들인 만큼 정상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대뇌혈류순환의 조화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체온을 조절할 때 인체는 좋은 호르몬과 자율신경의 조화를 이루게 되고 면역력이 향상되어 능동적인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서금요법의 온열요법은 정상 체온을 유지 및 조절하는 데 있어 적절히 활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뜸을 뜬 후에 체온의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임상으로, 발열 시에는 해열 치방과 함께 사용한다면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2. 연구 방법
본 학회 종합실기반과 기초장수반에서 3주에 걸쳐 뜸을 뜨기 전에 체온을 측정하고 한 손에 50개의 뜸을 뜨고 나서 뜸을 뜬 직후와 그리고 1시간 후에 체온계(Braun Thermoscan)로 귀에서 체온을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II. 본론
1. 체온이란?
(1) 체온의 항상성 기능
인간은 항온동물로 정상 체온 36.5℃를 유지하고자 하는 항상성 기능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항상성 기능이란 체온뿐만 아니라 호르몬 분비, 대사 기능, 효소 분비 등 모든 생체 기능에는 항상 적절하게 유지하려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 존재하는 것이고, 만약 이런 기능들이 작동을 멈추었을 경우는 사망을 의미한다.

즉 사망하게 되면 체온이 싸늘하게 식어 가는데 이 항상성 기능이 정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람은 새나 포유동물과 같이 체온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정온 동물로, 환경 조건이나 신체 활동량이 심하게 변하더라도 체온이 좁은 범위에서 유지되어 건강한 사람이라면 36.5∼37.2℃의 체온을 갖는다.
체온은 하루 24시간 동안에도 약간씩 변할 수 있는데 대개 새벽 2~4시에 가장 낮고, 저녁 6~10시에 가장 높다.

아침보다 저녁의 체온이 높은 이유로는 낮 동안에는 활동이 많아지고 저녁에는 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사람도 아침ㆍ저녁의 체온 변화는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

체온 조절의 관점에서 볼 때 인체는 주로 내장으로 구성된 심부와 피부로 구성된 표층부로 이루어져 있어 근육은 심부와 표층부 사이에서 제3의 층을 형성하지만 개체가 안정 상태에 있거나 낮은 강도로 운동하고 있을 때에는 심부로 취급한다.

심부는 체온 조절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조절하는데 비해 표층부는 주위 환경이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로서 절연체로서 작용하여 심부에서의 체온 조절을 보조해 준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어린이는 성인보다 조금 높으며, 1세 이하 유아의 정상 체온은 36.5∼37.5℃이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율이 점점 줄어들어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체온이 조금 낮은 편이다.

여성은 월경주기에 따라 체온이 변하므로,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체온을 재어 그 변화하는 양상을 관찰함으로써 배란일을 짐작하기도 한다.
그 외에 운동이나 감정적인 흥분, 높은 주위 온도도 체온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37.2℃인데 만약 체온이 41℃를 넘으면 간ㆍ신장ㆍ뇌 등에 기능성 장애가 발생하고, 42℃의 고열 증상이 며칠간 지속되면 성인도 사망에 이를 수 있게 된다. 또한 신체 부위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어느 부위에서 측정한 체온인가가 중요하다.

폐는 호흡으로 인해 항상 찬 외부 공기와 접하므로 온도가 비교적 낮고, 간장과 같이 끊임없이 열을 생성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다.

끊임없이 신체 내부를 돌고 있는 혈액의 온도를 체온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혈액 온도라고 항상 똑같은 것은 아니다.

저체온은 더욱 위험하다.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지면 치사율이 30%에 달하며, 25℃ 아래로 떨어지면 살 수 있는 확률이 더욱 희박해진다.

체온 저하는 혈액순환의 저하를 일으키고 혈액순환의 정체는 적혈구(세포에 산소 운반), 백혈구(면역 기능 담당), 혈소판(손상된 혈관을 회복, 혈액응고 기능), 혈장(영양소와 노폐물을 운반)의 역할 부재로 인해 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결국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2) 체온 조절 기전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있는 대뇌중추(cerebral center)의 기능으로, 열 생산과 열 손실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물리적·화학적 과정이 통합되어 일어나고 체온 조절 기전은 중추 온도 수용체와 말초 온도 수용체로 나눈다.

중추 온도 수용체는 시상하부의 시삭전영역(Preoptic area)에 위치하여 이 부위를 흐르는 혈액의 온도를 감지하여 체온 조절 중추로 그 정보를 보낸다. 대뇌피질의 감각중추까지 올라가 춥거나 더운 온도 감각과 그로 인한 정서 반응을 경험하게 되어 행동적 조절을 통한 체온 조절을 유발하게 된다.

말초 온도 수용체는 피부 표면과 피부 밑 1.5~2.5mm 내에 위치하고, 냉각 수용체와 온각 수용체로 나누어 피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그 정보를 척수를 통해 시상하부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냉각 수용체는 온각 수용체보다 10~15배 그 수가 많으며 주로 사지 등의 말초 부위에 많이 분포한다. 반면 온각 수용체는 가슴이나 머리에 많이 분포한다.

두 수용체가 가장 조밀한 부위는 손과 얼굴이다.
체온조절중추는 중심 체온이 올라가면 열 손실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자극하고, 중심 체온이 떨어지면 열 생산과 열 보존 메커니즘을 활성화시켜서 체온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시킨다. 생리적 조절반응은 자율신경 반사를 매개로 하여 일어나며, 제한된 환경 온도 내에서만 가능하고 0.01℃의 적은 변화에도 일어나서 심부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의 생리적 조절반응은 신체에 부담을 주게 된다.
체온조절중추에 종양이나 퇴행성 질환ㆍ혈관 질환ㆍ감염과 같은 질환이 생기면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저체온증(hypothermia)이나 고체온증(hyperthermia)을 일으킬 수 있다.
체온은 면역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 임상에서 사용하는 인체의 체온 측정 부위
(1) 구강 측정법
편리하여 가장 자주 이용된다. 수은주가 정상 체온점 이하로 와 있음을 확인하고 온도계 구(bulb) 쪽을 입술 사이가 아닌 혀 밑으로 밀어 넣고 일정한 시간(최소 3분 이상) 동안 입을 다물어 온도계를 물고 있게 한 후 측정 판독을 한다.
체온을 측정하는 동시에 구강 호흡을 해야만 하는 경우나, 체온을 재기 직전에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은 경우에는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2) 직장 측정법
구강 측정법보다 더 정확하게 체온을 잴 수 있으며 짧고 튼튼한 구를 가진 특수 온도계를 사용한다.
정상적으로 직장에서 잰 체온은 구강으로 잰 체온보다 0.3~0.6℃ 더 높다.

(3) 겨드랑이 측정법
정확도가 가장 떨어지는 방법으로 온도계를 겨드랑이에 깊숙이 밀어 넣고 팔을 가슴 쪽으로 붙여 수 분 동안 그 자세를 유지하게 한 후 측정한다.
구강에서 측정한 것보다 보통 1℃ 정도 낮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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