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 선택 어떻게 할까요?

[병원경영 컨설팅] 김진호 엠서클 솔루션사업부장

병원을 개원하고자 할 때 고민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어디에 개원을 할 것인가?’와 ‘누구랑 개원할 것인가’하는 두 가지 사항은 개원 병원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중에서도 병원 입지에 관한 문제는 비용이 발생하는 첫 단계이면서 일반적으로 병원에 가장 많은 투자비용을 발생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개원 입지를 선택할 때 가장 좋은 곳은 모든 사람이 추천하는 곳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요건을 만족시키는 입지를 찾기 쉽지 않고, 설령 그런 곳을 찾았다 하더라도 비싼 임대비용을 듣고 나면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입지’는 모든 진료과를 만족시키는 경우가 많으나 꼭 그렇지만도 않기 때문에 다음의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개원하고자 하는 진료과목을 찾는 고객이 누구인지, 둘째, 개원 후 하게 될 진료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내과와 산부인과의 예를 들어보자. 내과를 개원하고자 하는 의사는 지속적으로 내원환자가 발생하는 입지조건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산부인과의 경우는 이와 달리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내과를 찾는 환자 유형은 대표적으로 호흡기질환자, 만성질환자, 건강검진대상자가 있다.

내과를 개원하고자 한다면 병원의 규모와 지역 내 인구를 연령대별 인구, 고정 및 유동인구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규모로 단독 개원하는 내과라면 건강검진보다 호흡기질환, 만성질환에 초점을 맞춘 지역기반의 밀착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인구수가 많고 도로변에 위치하여 병원을 찾기 용이한 위치에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런 환자는 반드시 교통수단을 이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라도 무방하다.

다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 즉 사람들의 동선이 흐르는 곳을 고려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주력으로 하는 좀 더 규모 있는 병원을 개원한다면 소규모 내과보다는 교통접근성과 주차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산부인과의 경우에는 산과진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산모를 위한 입지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산모는 대중교통보다 자차를 이용한 이동이 대부분으로 병원 단독으로 주차할 수 있는 입지가 좋다. 하지만 번잡한 상가 밀집지역이나 주차장 진입이 어려운 도로에 인접해 있다면 되도록 피해야 한다. 산모나 보호자의 경우 병원 선택 시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따지기 때문이다.

예를 든 바와 같이 진료과마다 환자의 유형과 병원을 찾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개원하고자 하는 의사는 환자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고민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입지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컨설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개원하고자 하는 의사가 먼저 고객과 진료에 대한 충분한 고민 후 의뢰해야 효과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입지결정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권분석부터 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제공하는 상권분석 사이트(http://sg.sbiz.or.kr)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권분석 사이트에서는 지역 내 인구현황, 유동인구비율, 연령대별 분포, 주거환경, 교통환경, 유사업종 등에 대한 다양하고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입지를 고민하는 예비 개원의라면 이와 같은 사이트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건신문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