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3잔이면, 사망 위험 절반으로 감소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팀, 성인 8000여명 12년간 추적조사 결과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섭취하면 하루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팀은 경기도 안산시·안성시에 거주하는 40~69세 남녀 8075명을 12년간 추적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커피섭취와 사망관계가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중 커피를 하루에 0~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은 3,762명, 1~2잔 미만은 2228명, 2~3잔 미만은 1030명, 3잔 이상은 1055명이었다.

0~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을 1로 잡았을 때, 1~2잔 미만은 0.88, 3잔 이상은 0.52였다. 즉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절반이라는 뜻이다.

이는 연령, 성, 비만도, 교육 정도,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등의 요인을 모두 고려해 보정하더라도 같은 결과였다.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은 코골이(17.4%), 당뇨병(10.9%) 등의 유병률이 1잔 미만인 사람(각각 34.9%, 15.4%) 보다 낮았다. 

반면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코골이(17.4%)와 수면무호흡증(25%) 등의 발생 비율이 1잔 미만 마시는 사람(각각 13.5%, 18.5%) 보다 높았다.

신 교수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커피 섭취로 인한 사망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면장애가 없는 경우 커피 섭취량이 3잔 정도일 때 사망위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측은 "과거에도 커피를 적게 혹은 지나치게 마셨을 때보다,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사망위험이 가장 낮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됐다"며 "일본 연구에서도 성인 9만명을 대상으로 18.7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하루 3~4잔의 커피를 섭취시 사망위험이 최저로 나타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피에는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지닌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이 풍부해 심혈관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다"며 "다만 각성물질인 카페인이 함유돼 청소년, 노인, 임산부 등을 과다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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