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하고 어지러운 증상을 보이는 메니에르병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과 20대 남성환자에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메니에르병(질병코드 H81.0)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 7만5천830명이었던 메니에르병 환자는 2014년 11만1천372명으로 42.6% 늘었다. 연평균 10.1%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여성 환자는 7만8천910명으로 남성(3만2천462명)의 2.4배에 달했다. 여성 환자는 지난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70.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25.2%로 가장 많았고 50대(21.0%), 60대(18.5%), 40대(16.1%) 순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연령층 환자의 비중은 80.8%나 됐다. 환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40대 이상 중·장년 및 고연령층인 셈이다. 특히 70대 이상의 진료인원은 2010년 1만5천777명에서 지난해 2만8천112명으로 78.2%나 늘었다.
이름도 어려운, 메니에르병이란?
메니에르병은 1861년에 프랑스의 의학자 메니에르에 의해 알려진 이비인후과 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과 함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어지러우며, 속이 메스껍고 토하는 증상이 수 십 분에서 수 시간동안 지속된다. 이러한 몸의 상태 변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난청, 이명, 이 충만감 까지 동반되는 병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난청은 심해지며 고정되는 경과도 보인다.
이러한 전형적인 메니에르병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 외에 난청이나 이명 등의 청각증상 없이 반복적인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메니에르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특정한 질환이 모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발병하기 보다는 개인차가 큰 병으로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까지 어려운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아쉽게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달팽이관의 림프액 조절 문제로 달팽이관 내에 물이 과도하게 차는 내림프수종으로 인한 병으로 보는 경향이 가장 많고, 더 깊숙한 원인으로는 혈관문제, 자가면역, 알러지, 바이러스 감염 등을 추정한다.
귀 특화병원 소리이비인후과 최지선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40~50대의 연령층과 스트레스가 많고 술, 담배 등 생활독소에 많이 노출되는 도시인들에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완치 후 다른 쪽 귀에 발병하거나 방치하면 양쪽 귀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다른 질병과의 차이점
아직은 낮선 메니에르병은 대표 증상에 어지럼증이 있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에는 빈혈, 편두통, 이석증과 같은 병과 혼돈하기 쉽다.
최 원장은 “메니에르병은 빈혈 같이 눈앞이 캄캄해지고 기절해서 쓰러질 것 같은 증상보다는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으로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편두통성 어지럼증과 비슷한 면이 많으나 어지럼증 강도가 더 심하고 한쪽으로 청각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귀로 인한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석증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일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나타나고 수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반면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자체는 비슷하지만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이 없이 저절로 발생하며 난청, 이명, 귀먹먹함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 내과나 신경과 진료에 이상이 없다면 메니에르병과 같은 이비인후과적인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발병과 치료, 재발을 막는 생활습관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발작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기는 메니에르병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병이지만 난치병은 아니다. 상태가 경미한 경우에는 상담치료를 통한 경과 관찰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뇨제와 혈액순환제 등의 약물치료도 시행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고막 안쪽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함으로써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어지럼증과 달리 상태에 대한 진단만 정확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어지럼증에 대한 재발을 막기 위해 최 원장은 “규칙적인 식사, 저염식(하루 2g) 섭취, 금주, 금연을 실천해야 하고 카페인 음료를 자제해야할 뿐 아니라 과로와 스트레스도 피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에 대한 증상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난청 및 이명 등의 청각증상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증상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중노년기는 평소 혈압과 혈당관리에 신경 쓰고 고지혈증과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갑작스런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최 원장은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 빈혈로 생각해 무조건 빈혈약부터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행동이므로 삼간다. 빠른 쾌유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증상에 따라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가진단 TEST 아래의 6가지 증상 중 4, 5, 6번을 동반한 1, 2, 3 증상이 나타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이비인후과 질병으로 뇌증상(의식소실, 감각이상, 팔다리 마비, 복시, 발음장애, 심한두통 등)은 동반되지 않는다. 1 메스껍고 토할 정도로 심하게 주변이 빙빙 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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