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자율화 기반 수출정책 필요

[창간 49주년 기획 3-보건산업 新글로벌전략] 신흥 의료시장 진출 전략/이용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

중동 지역 위탁운영 형태…중소병원 中진출 늘어 

최근 국내 대형의료기관의 중동 진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에 S대병원이 UAE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프로젝트의 최종운영자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은 올해부터 248개 병상으로 계약기간 5년 동안 1조원의 운영지원을 받게됐다. 칼리파병원은 3차 전문병원으로 주로 종양·심장질환·어린이질환·재활의학·신경계질환 등에 중점병원으로 400병상으로 확장 운영될 예정인데, 이를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해외 유명병원과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서 진출한 수출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최근 한화그룹이 이라크에 신도시에 종합병원을 짓고 병원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총괄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 병원은 SH대학교병원의 의료진이 파견되고 의료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 중심 합작형태 증가

이처럼 국내 대기업이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병원들도 이웃 중국시장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H의료재단은 진단과 치료를 분리해 검진센터에 특화된 의료기관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강소성에 중국측 합작파트너를 맺고 건강검진센터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건강검진진출 성공사례를 목표로 중국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참고로 건강서비스업은 중국정부가 향후 10년의 개혁과제로서 집중육성 및 지원을 하고 있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H의료재단은 건강검진에서 수탁검진, 검진기술이전사업, 바이오CRO 등의 다양한 의료사업을 중국 측 합작사와 수행한다는 전략을 표명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북경시에 합자형태로 불임센터를 추진하는 의료재단의 사례가 있다.

이 재단은 불임시술 관련 검사 진단 의료서비스를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측의 파트너사와 합작형태로 북경에 건물을 완공하여 특화된 전문병원, 연구센터, 의과전문대학원 등 의료복합단지를 추진하는데 국내 CH측에 IVF센터 건립을 요청하여 투자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처럼 최근 해외 진출하는 의료기관의 진출 유형은 단독투자 형태보다는 국내에서 구축한 기술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시 합작형태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중동지역에는 일정한 위탁운영을 수행할 수 있는 대학병원, 그리고 중국시장은 중소병원이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대병원의 경우 차세대정보시스템을 턴키베이스로 해외병원에 진출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는 국내병원의 우수한 ICT 기술을 해외의료기관에서 인증한 사례라고 하겠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의 진료 외 수익규모는 5%대로 미국병원과 비교해 보면 낮은 수준이다.

의료서비스 경제정책적 관점으로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는 첨단의료기술과 신약개발 등 핵심역량을 통해서 병원 수익 중 20~30%를 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진료 수익이 95% 이상 의존하고 있고 국내 병원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인 해외시장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도 의료서비스를 사회정책적인 시각에서 경제정책적인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정부의 의료서비스 진흥정책도 설립 규제 완화, 공공과 민간의 차별 없는 관리시스템 도입 등으로 기존의 요식업, 도소매업 중심의 저부가 서비스 산업을 의료서비스, 제약 등 고부가 가치형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국내의료서비스 부문에서 그 동안 제도적인 규제 장벽에 막혀서 동남아보다 낮은 개방화와 글로벌화 수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자율화와 경쟁체계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이 요망된다.
이와 함께 의료서비스 관련 산업인 의약품, 의료기기, 초고속통신망과 IT를 기반으로 유헬스 산업 등 다양한 의료관련 산업의 동반진출과 수출 활성화 정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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