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례/ 탈항

서암뜸으로 항문통증 싹~
항문밖으로 돌기 일탈 A33,B1 오복침
구암반지·전자빔 도자 증상 호전시켜

1. 증상
대장항문(大腸肛門)질환은 느끼는 증상이 서로 비슷해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진찰 없이는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내치질로 많이 오해하고 있는 탈항은 변을 보거나 쪼그리고 앉을 때 그리고 피곤하거나 과음한 후에 항문 전체가 부은 듯이 나오거나 새빨간 색을 띠고 닭벼슬 모양으로 한쪽이나 여러 방향에서 빠져나와, 마치 소세지가 항문에 매달린 것 같은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배변장애가 나타나고 항문주위에 미끈미끈한 점액이 묻어 있거나, 설사ㆍ방귀가 자주 나오고, 변을 본 후에도 물로 씻어서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만 들어가고, 심할때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다시 빠져 나오며 잘 들어가지 않는다.
탈항은 치질과는 달리 환자가 별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오래되면 심한 출혈과 빠져 있는 항문에서 느끼는 불쾌감이 통증보다 더 심해진다.

2. 원인과 치료법
탈항이란 항문 안에서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 돌기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돌기 하나가 빠질 수도 있고, 항문전체가 빠질 수도 있다.
원인은 배변시 반복적으로 과도한 힘을 주거나, 분만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직장을 지지하는 조직이 약해질 경우, 척수손상이나 척수질환 같은 신경학적인 문제가 직장탈출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직장 탈출환자에게서 뚜렷한 한 가지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탈항 예방법>
첫째 변비를 해소한다:잡곡,과일,야채,물(2000㏄이상)을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1~2시간씩 걷는 운동을 한다. 둘째 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즉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변을 보고 빨리나온다.
양의학적인 치료방법은 심한 경우, 탈항된 부위를 묶어 주는 결찰법이나 절제술을 하고 있다. 수지요법으로는 탈항은 변비, 분만 등이 원인이 돼 대장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좌ㆍ우수에 대장정방(大腸正方)이나 심정방(心正方)을 이용하며 A33, B1에 오복침, A8ㆍ12ㆍ16ㆍF4, K9에 자침 하고 4지(指)에 수지침용 반지(구암반지)를 끼도록 한다.

3. 시술사례
30세의 이모 여인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이질을 앓았다. 당시 부모가 남의 집 살이를 하다 보니 치료할 형편도 되지 못하고 이웃 어른들이 이질, 설사병 정도는 자라면 자연히 치료된다 하기에 그냥 두었다.
그러나 자라면서 탈항이 나타났는데, 가끔 출혈이 있고 대변도 자주 보곤 했다. 시간이 갈 수록 항문은 점점 더 빠져 나오며, 손으로 밀어 넣었지만 완전하게 들어가질 않았다. 어린 나이에는 치질인 줄 알고 연고를 발라봤지만 미끌미끌해서 항문은 더욱 탈출이 잘 됐고 앉을 때나 걸어다닐 때도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치료했으나 좀 나은 듯하다 재발해 고통이 심해서 병원도 다니고, 한약을 먹어봤지만 병은 더 악화됐다.
맥진을 해 보니, 신실맥(腎實脈)이 나왔다. 탈항 대증방(對症方)을 찾아서 대장정방에 수지침으로 2회 자극을 주자, 거동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다음날부터 A8ㆍ12ㆍ16에 좌측은 비정방, 방광정방, 우측은 대장정방에 자침을 하고 A1~5, B1~5에 서암뜸 5장, 전자빔 도자(導子)를 15초씩 1일 2회, 2달 동안 자극을 주자, 오랫동안 힘들게 했던 탈항이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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