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식품 중년여성 탈모개선 입증

건국대 강상모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갱년기 여성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탈모개선에 효소식품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강상모 생물공학과 교수팀은 40∼60대 중년 여성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실험군(15명)엔 효소식품(아침·저녁에 각각 3g씩), 대조군(15명)엔 한천가루(일종의 플라시보)를 제공한 결과 12주 뒤 효소식품을 섭취한 군에선 머리카락의 수가 평균 11.2%는 증가한 반면 대조군에선 오히려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여기서 효소식품은 곡류·채소·과일·해조류 중에서 영양이 우수하고 유용성이 인정된 식물 원료에 효모·유산균·국균 등 미생물을 가해 발효시킨 뒤 먹기 적당하도록 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강 교수팀에 따르면 효모식품을 섭취한지 12주 뒤 모낭 1개당 머리카락의 수는 7.7% 늘었다. 모발의 아미노산 함량도 5.4% 증가했다.

연구팀은 효소식품 섭취 뒤 모발의 아미노산 함량이 증가한 것은 효소의 작용으로 각종 영양소의 체내 소화·흡수율이 높아져 두피가 더 튼튼해진 결과, 머리카락의 생육이 정상화된 덕분으로 풀이했다. 대조군에서 모발의 아미노산 함량이 오히려 줄어든 것은 중년 여성의 영양상태 악화와 자외선 탓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강 교수팀은 또 효소식품 섭취 뒤 모발의 굵기는 10.1% 굵어지고,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대한 저항성)는 4.1% 강해졌다고 밝혔다.

여성도 나이가 들면 모발의 굵기가 감소하고 탄력이 떨어져 푸석거리며 흰머리·탈모 등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은 폐경 이후 혈중 안드로겐(남성호르몬) 농도 증가 탓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이상으로 두피에서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모공이 막히면 모발의 정상 성장이 힘들어져 모발이 가늘고 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공동 수행한 서울 정화예술대학 황지영 미용예술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효소식품 섭취 뒤엔 두피 건강이 평균 8.5% 개선된 데 반해 대조그룹에선 오히려 4.3% 악화됐다”며 “효소식품 섭취로 소화와 영양상태가 좋아져 두피가 정상화되고 건강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 효소식품 섭취 뒤 두피의 유분·각질·미생물의 양 등이 감소하면서 두피건강이 개선돼 모발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중년 여성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서 위와 장에서 소화효소의 활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두피에 전달되는 각종 영양소의 양이 감소한다”며 “평소 식사를 통해 섭취한 영양소들이 몸 안에서 잘 소화·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유용한 두피건강 유지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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