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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 고유번호 : 557
  • 작성자 : 이병구 기자
  • 작성일 : 2007-02-11 10:16:37

세여아 초경 3세남아 정자생성   


성숙한 여성모습
2살된 아기가 생리를 한다. 그뿐 아니다. 유방도 자라고 전체적인 몸매가 성숙한 여성의 모습을 띄고 있다. 3살된 남자아이는 고추가 제법커 보기가 징그러울 정도다. 목소리도 굵고 체모도 있다. 부모가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
충북청주에 사는 세윤(4)이는 생후 17개월에 생리를 시작했다. “어느날 일어나 보니 기저귀에 피가 묻어 있어요. 큰 일 난줄 알았지요.” 
어머니 홍숙자씨(28.가명)는 직감적으로 아니다 싶어 병원에 달려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충북대병원에서 MRI촬영을 했다. 뇌종양이 의심가기 때문이었다.
담당의사는 “호르몬에 문제가 있다. 종양이 뇌하수체를 누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수술은 언제하고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들을수 없었다. 그래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왔다. 수술전 호르몬 검사를 한 의사는 성조숙증이라고 했다.
홍씨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딘가 세윤이에게 이상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신경을 쓰면 격하게 웃었어요. 웃지 않을 상황인데도 웃고 곧잘 흥분했어요.”
현미경으로 뇌를 보면서 수술을 했다. 다섯시간만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그 뒤가 문제였다. 가운입은 사람을 보면 무섭다고 몸을 움추리고 주사한번 맞는데 2시간 가량을 허비해야 하는등 세윤이는 병원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냈다. 할수 없이 수면제를 먹이고 주사를 맞히고 환각제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뇌 반쪽을 가르고 했던 수술의 후유증으로 생각했다. 여러날이 지나고 나서야 세윤이는 비로서 안정을 찾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3달에 한 번 맡는 호르몬 주사로 생리도 없어졌고 가슴도 많이 들어갔어요. 이제 외관상으로는 이상한 병에 걸린 사람으로 보는 시선은 없어요.”
놀이방에서 혼자 곧잘 놀기도 하고 성격도 쾌활해 졌다. 그러나 7살 아이만큼 큰 키는 어쩔수 없다. 또 커다란 목소리도 변함이 없다.
세윤이는 정상적인 생리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까지 호르몬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한다. 그 이후는 생리가 자연적인 것이므로 생리를 한다고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 홍씨는 세윤이가 이렇게 된 것을 임신중에 있었던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고통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3부터 알았던 남편과의 사랑에 시댁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 우울증에 걸리기도 할만큼 심각했던 산모의 상태가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세윤이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을 지울수 없다.


  생리통으로 심한고생
초등학교 2학년인 공부 잘하는 혜숙이는 언뜻보면 여고생 처럼 보인다. 눈에 띄게 가슴이 도드라져 있다. 브래지어 착용은 기본. 물론 생리도 자연스럽다.
주변에서는 “성장이 빠르다. 잘 먹고 살아서 그런 것이니 괜찮다, 체격조건이 좋은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빨라도 이제 막 입학한 초등학생의 생리는 지나치다 싶었다. 6학년인 언니가 아직 생리가 없어 쉽게 비교가 됐다. 사람들이 언니와 같이 있으면 혜숙이를 언니로 착각하기도 한다. 한 달에 22일 간이나 생리를 한 적도 있다. 생리가 있으니 생리통도 있다.
“애가 생리때는 여간 고생하는게 아니예요. 어른들도 허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잠도 못자는 수가 많은데 어린 것이 오죽하겠어요.” 어머니 김영자씨(30.가명)는 배가 아프다고 울면서 평소 아무거나 잘 먹던 애가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는 것을 보고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진통제를 먹어야 겨우 진정됐다.
피가 많이 빠져 나가서인지  혈색도 하얘져 갔다. 눈도 충혈됐다. 코피도 자주 흘린다. 전체적으로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 갈때가 더 문제다. 생리대 등을 챙겨 주지만 잘 처리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똑해서 인지 잘 해내고 있다. “어른들도 다 하는것이라고 말해주면 이해하는 것 같아요.”
혜숙이는 생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체적 조건도 또래에 비해 일찍 성장했다 .키도 언니와 비슷하다. 발도 225mm에 이른다. 신체는 성인에 가깝지만 정신연령은 딱 그나이 수준이다.
한림대병원에서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20살에 10년 연상인 남편과 결혼한 어머니 김씨는 혜숙이가 이런 병에 걸릴 만한 이유를 찾을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크지만 최종 성인키는 오히려 작을수 있다는 말에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성인키는 평균이하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 뇌하수체의 잠금장치가 풀려 호르몬이 조기에 나오는 성선호르몬 의존형인 진성과 성선호르몬 비의존형인 가성 성조숙증과 혹은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날수도 있다.
진성의 경우는 특발성, 뇌기관의 이상, 시상하부의 종양성 결절,뇌종양, 뇌수종, 심한 뇌손상 혹은 치료하지 않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특징으로 한다.
가성은 여아에게 멕쿤 알브라이트 증후군 난소낭종,난소암을, 남아에게는 부신성기증후군,부신피질 종양,가족성 남성형 성조숙증이 나타난다.
진성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여아의 90%,남아의 50%에서 진단되며 대개는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여아는 유방발달,치모생성,외부생식기 성숙,겨드랑이 털이 자란다.
초경은 한 살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주기는 다소 불규칙 하며 무배란성인 경우가 많으나 5세에 임신한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다.
남아는 고환겴쉼?치모 발달, 여드름이 생기고 발기와 몽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목소리가 굵어지고 5세에 정자생성이 되기도 한다.
남녀 모두 체중증가는 물론 뼈성숙이 빨라 최종 성인키는 보통 보다 작다.
멕쿤 알브라이트 증후군은 일부 피부착색및 근육계의 섬유성 증식과 관련된 내분비 장애의 한 증후로 뇌하수체 갑상선 부신 등의 내분비 증상들과 연관성 때문으로 알려지고있다.
사춘기는 여아에서 먼저 나타나며 4개월만에 질출혈이 오고 2차 성징은 6개월만에 보인다.


   원인따른 치료 중요
한림대소아과 오필수 교수는 성조숙증은 여아가 남아 보다 흔하며 호르몬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에 따라 다르나 대개 2-3년 정도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진동규 교수는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찾아 그에 따른 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교수는 아기가 또래 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거나 특히 여아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생리가 시작된다면 한 번쯤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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