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음안에 사랑과 행복이…

  • 고유번호 : 743
  • 작성자 : 김양금
  • 작성일 : 2007-02-12 07:09:49
“하.하.하.하” 아들과 엄마의 큰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처럼 모자간의 웃음소리는 아침이 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그 웃음소리와 함게 우리병동의 하루는 시작된다.
작년 이쯤 20살의 남자아이는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우리병동 준중환 병실로 이동되어 왔다. 지금 그 아이를 보면 그때 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무의식은 아니었지만, 자극을 주어야만 반응을 했고, 온몸에는 여러종류의 의료기구들이 부착되었고, 기관절개술을 했으며, 코에는 호스를 삽입했고...가래는 “멀리나가기”시합이라도 하듯 천장과 벽 그리고 이곳저곳 가릴것 없이 뿜어댔다.
이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번의 찡그림도 없이 웃음으로 그 아이의 곁을 지켜준 엄마와 희망을 잃지 않고 설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어선 그 아이가 생각난다.
어느날 밤번 근무중 환자를 보러 병실에 들어갔을 때 그 아이의 엄마가 갑자기 보조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아들 앞에서 고개를 앞,뒤로 흔들어 대고 있지 않은가? 난 잠꼬대라고 생각을 했다. 다른 환자를 보고, 또 다시 그 병실에 들어갔을 때 역시 그 모습 그대로 였다.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 몇일째 계속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말을 했다 “OO엄마, 편히 누워서 잠을 자지. 왜 꾸벅꾸벅 졸아요.”
“선생님 자는게 아니고 우리 아들을 위해 기도해요. 빨리 낫게 해 달라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어요.” 그 엄마의 답변은 내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 사랑이 하루하루를 쌓아가면서 아들은 점점 회복되어,. 코에서 호스도 빼고 의료기구들이 제거되면서 제법 간호사들 앞에서 애교도 부리고 재잘거리며 여유를 부린다.
완전히 자신의 힘으로 걷지는 못하지만,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한발한발 걷고 있다.
어느날 나에게 그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전 지금 무지 행복해요.”
과연 뭐가 행복할까?
“선생님들이 제 곁에 있었고, 엄마와 하느님이 절 지켜줘서 이렇게라도 설수 있게 되어 전 너무 행복해요”
그렇다. 행복이란 누구나 자유롭게 금그어 소유할수 있는 임자없는 땅이다.
따뜻한 봄날. 그 아이가 너무도 생각난다.<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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