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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나면 기가 약해

  • 고유번호 : 499
  • 작성자 : 이은미 원장
  • 작성일 : 2007-02-11 09:52:35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땀을 줄줄 흘리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화장도 문제지만 땀 냄새가 화장품 냄새와 범벅이 돼 되레 이상야릇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우리 한의원에 찾아오는 손님중에 이런 고백을 한 올해 34세의  윤여사가 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지 덥지 않은데도 답답하다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땀이 흐릅니다. 심할 때는 자고  난 후 요가 축축할 정도입니다.”


땀이란 우리 몸을 싸고 있는 피부가 체온 조절을 위해  내보내는 수분을 말한다. 즉 체내가 뜨거울 때 땀구멍을 열어 땀의 기화열에 의해 체온을 식히는 것이다. 이 땀구멍의 개폐작용은 기가 담당하고 있다. 곧  기가 왕성하면 주위 온도의 변화에  따라 땀구멍의 개폐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만, 기가 약해지면 땀구멍의 개폐를 조절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아예 나지 않는다. 기가 쇠약해져 땀구멍이 항상 열려 있는 경우는 피부가 끈적끈적하면서 지나가는 감기는 모두 거쳐갈 만큼 저항력이 떨어지고 피로와 무력감에 시달린다. 이런 현상은 감기를 앓고난 소아의 경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반면  땀구멍이 열리지 않는 경우는 피부가 소름이 돋은 것처럼 거칠어지면서  상하지가 시리고 저리며,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등 순환 장애로 인한 증상을 나타낸다.  중년 부인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체온 조절을 위한 정상적인 땀에 비해 주위의 온도  변화에 관계없이 나오는 것을 ‘식은 땀’이라고 부른다. 낮에 주로 많은 땀을 흘리면  ‘자한’이라 하고, 수면 중에만 땀이 나고 잠이 깨면 그치는 것을 ‘도한’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자한이  양에 속한 기의 강약에 따라 그 증상이 달라지는 반면, 도한은 음허라 하여 진액이 말라서 나타나는 병증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나 큰 병을 앓고 나서 몸이 쇠약해졌을 때, 원래 허약한 사람의 경우 끈적끈적한 땀이 주로 이마와 목뒤,  가슴 등으로 베어나오는데 손바닥에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서 대인관계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결핵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갱년기 장애의 경우도 식은땀이 많이 난다.한의학에서 피부는 폐에 속한다. 즉 폐의 기가 약해지면  땀구멍을 조절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폐의 기를  보충시켜 땀구멍의 원활한 개폐를 도와주는 것이 한증치료의 기본이다. 도한의 경우는 입이  마르고 소변이 잦아지면서 시원스럽지 못하며, 심한 경우 양기가 떨어지는 등 신장기능이  약해서 오는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면서 보음하여 진액을  보충시키는 것을 치료의 원칙으로 한다. 이는 가뭄이 들어 저수지의 물이 말랐을 때 저수지에 물을 공급함으로써 논밭의 식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방에서는 폐와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침, 약침 치료와 함께 전문한의사의 진단에 따른 약물을 병행 치료하면 빨리 호전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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