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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항문을 아느냐(1)

  • 고유번호 : 479
  • 작성자 : 박영업 원장
  • 작성일 : 2007-02-11 09:43:59

  항문병의 역사(1)


세상에 항문병만큼 고약한 질병도 없다. 항문질환은 다른 병과 달리 대변을 배설하는 기관이란 개념 때문인지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참고 견디며 수치심을 갖고 친지에게도 상담을 꺼려하며 심지어는 부부나 가족에게도 그 고통의 사실을 숨기면서 전문의사의 진찰이나 치료를 기피함으로써 조기 발견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을 기회를 놓쳐서 증상을 악화시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환자를 보게 된다.


항문에는 변을 볼 때 상하지 않게 보호하는 스펀지 같은 조직이 망가진 상태를 치질 혹은 치핵이라고 한다. 치질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가장 흔한 병고중의 하나로 병의 역사도 매우 길다. 치질의 역사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원전 3,000년경 쓰여진 스미드 파피루스가 항문병 문서로는 가장 오래된 기록이며, 기원전 2250년 고대 히브리스시대의 ‘함무라비 법전’, 그리고 기원전 1000년경 인도의 수스루타의 저서 ‘삼히타’에서 치질, 직장탈 같은 많은 수술을 언급하고 있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 시절 구약성경 사무엘 상 5장 12절에 “죽지 아니한 사람들은 치핵으로 치심을 받아 성읍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사무쳤더라”고 기술했고, 문헌에는 고대 히브리인이나 이집트인들이 항문질환에 아카시아잎이나 백반같은 약을 사용했다. 이때부터 좌약이나 거머리 붙임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저서에서 치루, 항문주위농양과 치핵에 대해 기술한 내용을 보면 환자를 등에 대고 눕혀서 항문을 손가락으로 가능한 많이 밖으로 뒤집어 내어 치핵을 불로 지져 태우는 소작법을 시행하였고, 항문 주위 농양은 초기에 절개를 하여도 치료가 된다고 했다.


또한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산해경(山海經)’에도 치(痔)와 루(瘻)라는 병명이 등장한다. 장자(莊子)는 주왕이 치질에 걸려 명의를 불러 치료를 했는데 칼로 치질을 째고 혀로 항문의 독을 빨아내야 한다고 했다. 주왕은 명의의 말대로 하여 치질을 낫게 되었는데 명의에게 수레 한 대를 주었고, 항문을 빨아 독을 빼낸 사람에게는 수레 다섯 대를 하사했다고 했다.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에는 모치(牡痔-수치질)는 가느다란 실로 뿌리를 묶고 밖의 부분을 잘라버린다고 치료방법을 열거했다. 한의학 서적중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皇帝內徑)에 치(痔)란 말이 처음 등장되고 있는데 코에서 튀어나온 것을 비치(鼻痔), 항문에서 튀어나온 것을 항치(肛痔)라고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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