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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만 주면 즉석에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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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상대 기자
  • 작성일 : 2007-02-27 21:12:06

136> ‘이태원 Five dollar girl’ (下)


사실 술을 마셨으니 말이지 시커먼 선생이나 여자 파트너 둘다 이상한 냄새 때문에 가까이 마주하기가 역겨웠다.
오히려 시커먼 선생 보다는 동남아 여성 파트너에서 더 이상야릇한 냄새가 나는데 술자리가 아니면 마주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외국인들만의 고유한  내음에 자신들만이 좋아하는 향수를 여럿방울 뿌린듯 수입산 주당들은 좋아할 줄 모르겠으나 조선주당으로서는 영  탐탁치 않았다.


때문에 폭탄주 몇잔을 들이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가장 보편적인 회오리주로 두잔씩 돌리고는 시커먼 선생이 여자를 밖으로 불러 내더니 뭐라고 손짓 발짓 하고는 돌려 보낸후 혼자 들어왔다. 그리고는 궁금증을 하나 둘씩 풀어 놓기 시작했다. 완전히 이태원 빠꼼이(상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같았다.


“사실은요,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동남아 여성들이 이태원에 하나 둘 상륙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동남아 남성이나 외국인 들을 대상으로 매춘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양주 한잔을 들이키더니 주머니에서 5달러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더니 “이것 한장이면 해결됩니다”고 보여주고는 다시 집어넣었다.


말인즉 “다른나라 매춘부들은 그나마 모텔이나 여관방을 전전하면서 매춘을 하고 있지만 동남아 여성들은 골목길 같은 곳에서도 5달러만 주면 간단하게 몸을 판다는 것이었다.” 너무 놀랐다. 서울하늘 아래서 그것도 이방의 여성이 이런 일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니 술이 팍 깼다.


“이런 여성들 때문에 외국인들은 ‘Five dollar  girl’ 한국인들은 ‘5달러 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주포스맨 생활 30여년이 다되가지만 이태원이 이렇게 변해 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웃음과 동시에 뇌에 이상  전파가 흘렀다. 시커먼 선생의 말이 진실인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술자리가 끝날즈음 나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만약 당신이  말한 것이 내눈으로 목격할 수 있는 진실이라면 내가 2차 쏜다.”고 일단 큰소리를 쳤다.


선배가 1차를 계산하고 우리 3명은 불빛이 요란한 이태원 길거리로 튕겨져 나왔다. 야시꾸리한(야한)옷차림의 여성들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삐끼들이 외국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끔은 건물 한쪽 귀퉁이에 술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외제 선생들도 보였다. 이때 시커먼 선생이 “저기 있다”면서 우리를 골목안으로 인솔했다. 진짜였다. 동남아 여성 두명이 골목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벌떡 일어서서 “헤이 헤이 오빠들 우리 놀아요”하는 것이 아닌가. 돈을 벌기위해 자신들의 영업과 연관된 우리나라 말까지 몇단어씩 외우고 있는 것이었다.


또다시 놀랐다. 젖가슴이 금방 밖으로 튕겨 나올 것 같은 옷을 입고는 (주)청량리나 (합)미아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몸짓으로 매춘을 하고 있었다. 시커먼 선생이 가까이 다가가더니 “헤이 Five dollar”라고 하자. 동남아 여성은 “오케이”라며 치마를 걷어 올려 한쪽을 보여주면서 빨리 오라는 동작을 취했다. 진짜고, 사실이고, 진실이었다. 현장확인후 2차를 위해 골목길을 빠져나오는데 술에 취한 듯 약간 비틀거리는 덜 시커먼 동남아 남성이 그 골목을 향해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재빠르게 작은 골목으로 몸을 숨기고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주시했다. 그 남자는 이런 곳에 자주오는 단골인듯 했다.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더니 건물 옆 벽에 세워 놓고는 작업(즉석♡♥)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날 시커먼스 선생에게 2차를 대접하고 그 여성들의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라는 것도 덤으로 알아냈다. 내가 이제라도 이태원연가를 새로 쓰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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