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형 JAK억제제 최초 크론병 승인

[2024 보건산업 대표 브랜드] 애브비 '린버크'
적응증 7개 확대… 강직성 척수염

선택적, 가역적 JAK 억제제인 '린버크(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가 꾸준히 적응증 및 보험급여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유용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가면역 질환은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JAK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린버크는 이 JAK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해 질환의 증상과 징후를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특히, 린버크는 JAK2/3 대비 JAK1에 대한 선택성이 50-100배 가량 높은 JAK1 억제제이다. 지난해 6월 크론병 및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 치료에 승인되면서 적응증을 7개로 늘린데 이어, 12월에는 강직척추염에까지 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

다양한 적응증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적응증은 위장관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이다. 그간 궤양성 대장염에는 먹는 표적 치료제가 있었지만 크론병에 승인된 먹는 표적 치료제는 린버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10-30대 젊은층 유병률이 높다는 특성이 있어 병원을 자주 찾지 않아도 되고, 소지나 보관이 용이한 먹는 약이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올해 4-5월 경에는 보험급여 적용이 예상돼 경제적 부담을 덜고 좀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화두는 '점막 치유'이다. 기존에는 염증을 줄여서 불편한 증상을 완화한다는 최소한의 치료 목표를 잡았다면, 요즘 발표되는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는 증상 완화를 넘어 내시경 검사에서 장 점막의 염증이나 궤양이 발견되지 않는 점막 치유를 치료 목표로 제시하고, 이러한 치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다른 치료제로 변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점막 치유를 달성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그렇지 못한 환자들보다 장기적인 예후나 합병증 예방의 측면에서 결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린버크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증상이 거의 없는 '임상적 관해'는 물론, '점막 치유'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린버크 45mg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26-34%가 8주차에 각각 임상적 관해 에 도달했다(위약군 4-5%, P<0.0001). 점막 치유 를 달성한 환자는 23-33%였다(위약군 3-5%, P<0.001). 치료 반응의 시작은 위약군에 비해 린버크 45mg 투여군에서 더 큰 비율로 2주 정도 빨랐다. 이후 이어진 유지요법에서 린버크 15mg과 30mg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42%와 52%가 각각 52주차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다(위약군 12%, P<0.001). 점막 치유를 달성한 환자는 각각 31%, 44%였다(위약군 10%, P<0.001).

크론병에서 린버크 45mg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40%-51%가 12주차에 각각 임상적 관해 에 도달했다(위약군 14%, 22%, P<0.001).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 2주 만에 관찰됐으며, 위약군 대비 린버크 45mg으로 치료한 환자에서 2주차에 임상적 반응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통계적으로 더 높았다. 점막 치유를 달성한 환자는 17-25%였다(위약군 0-5%, 명목 P<0.001). 이후 이어진 유지요법에서 린버크 15mg과 30mg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36%와 46%가 각각 52주째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다(위약군 14%, P<0.001).

점막 치유를 달성한 환자는 각각 13%, 24%였다(위약군 4%, 명목 P<0.001). 린버크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쓰이는 다양한 표적 치료제 간의 효과를 분석한 네트워크 메타분석(network meta-analysis) 연구에서도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28건의 임상연구를 분석한 결과, 린버크 45mg 1일 1회 요법이 위약 대비해 임상적 관해 및 임상적 반응 달성율이 가장 높았다. 또,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15건의 임상연구를 분석한 결과, 린버크 30mg 1일 1회 요법이 위약 대비한 임상적 관해 유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5%)은 질환(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의 악화, 비인두염,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CPK) 상승 등이었다. 심각한 이상 반응의 비율 및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비율은 위약군 대비 린버크군에서 더 낮았고, 치료와 관련된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더불어, 린버크의 다양한 적응증에 걸친 총 12건의 임상연구 테이터에 기반한 통합 안전성 분석 연구에서, 비흑색종피부암(NMSC)을 제외한 악성종양(malignancy),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정맥혈전색전증(VTE) 사례는 린버크와 활성 대조약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메토트렉세이트(MTX) 간에 유사한 비율로 관찰됐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