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첫 여성 장관 후보에 바란다

[기자수첩]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에 7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지명되면서 여성 장관에게 거는 농식품업계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명했다. 청와대 측은 송 장관 후보자에 대해 "도시·농촌 균형발전 전문가로서 현재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윤석열 정부의 농정정책 참여하고 있다"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업계는 이번 장관 후보자 지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면 현안이 산적해 있는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후보자가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막중한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첫 여성 장관 후보 앞에 놓여 있는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우리 농업·농촌은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식량안보,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안정, 기후변화 대응 등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특히 농업·농촌 분야는 그동안 산업화와 개방화의 파고 속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농축산물 수급 불안, 농산물 가격 하락, 생산비 증가에 따른 농업소득의 하락으로 농가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또 고령화와 후계인력의 부족은 농업의 지속가능성마저 크게 위협 받는 상황이다. 농촌의 핵심 경영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지방소멸 위험성이 커졌다. 이같은 구조적 문제에 더해 최근엔 전지구적 이상기후 증가, 디지털 사회 전환 등 사회·경제의 급격한 변화는 농업·농촌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국정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여성 공무원을 고위직에 임명하면서 유리천장의 틀을 깨는 노력을 기울였다. 성과 중심의 인사 운영을 통해 역량을 갖춘 여성관리자를 육성한 결과, 농식품부 내 실장급 5개 직위 중 2개 직위에 여성 고위공무원을 임명했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 김정희 검역본부장이 그 예다. 이번에 첫 여성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으니 농식품부에서 '우먼 파워' 효과가 더욱 배가되길 기대해본다.

이제 스마트 농업과 K(한국) 농식품의 수출 활성화는 중요한 키워드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K 농업'을 이끌어 갈 화두다. 송 후보자가 앞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여성 특유의 세심함으로 농식품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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